장애물이 인생을 가로막을 때, 우울이 찾아온다.
누구나 자신의 뜻대로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생은 생각보다 짧고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뜻한 바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그럴 때 사람은 낙담과 절망에 빠져 우울에 사로잡힌다.
옛 선인들이 말했듯이 삶에 즐거운 일은 적고 힘겨운 일은 대부분이다.
심지어 나라를 잃고 바다를 건너 다시 제국을 세운 왕자조차 인생은 고난이라 읊었다.
즐거운 이보다 우울한 사람이 이 도시에 훨씬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생을 가로막는 장애물도 결국 우리의 삶과 함께 끝난다.
이루든 실패하든 삶이 이어지는 한 앞을 향해 걷다가 마치는 것이 인생의 본질이다.
그렇기에 가로막는 장벽과 도래하는 실패도 결국 언젠가 끝날 길의 한 부분일 뿐이다.
우리의 우울은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착각하기 때문에 찾아온다.
끝날 것을 안다면 싸울 수 있게 된다.
뛰어넘거나 부수거나 비켜서라도 지나치기 위해 맞서게 된다.
문득 너무 커다란 장애물이 밀어닥쳐 힘겨울 때, 언젠가 다가올 영원한 끝을 생각하며 버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