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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불테치노 사가-프롤로그

웹소설-단기연재

by 기신

<불테치노>


기신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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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은 광막하다.


어디를 보나 풀로 가득한 지평선,

맞닿은 하늘로 세차게 흐르는 구름.

광막하고 거대한 대지.


그 위로 다섯 사람이 걷는다.


-부우웅.


검은 두건 하나가 바람에 살짝 넘어간다.

검은 머리, 검은 눈썹, 더없이 맑은 검은 눈동자의 소녀.


“이곳이 대초원이군요.”


소녀의 맑은 목소리는 어둡다.

한 사람이 고개를 돌린다.


“명심하십시오. 유화 님. 신녀께서는 신탁을 이행하기 위해 가는 겁니다. 초원의 바람에 취해선 안 될 일입니다.”


소녀는 답한다.


“알아요. 세계 멸망의 신탁.”


세계 멸망의 신탁. 신은 계시를 내렸다.

세계를 멸망시켜라.


‘세계를 멸망의 구렁텅이에서 구원해라’가 아니다.


‘세계를 멸망시켜라’다.


소녀는 결심한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린다.


“아누.”


‘아누’. 초원의, 세상의 진짜 주인들.

신들을 이 니비루의 땅에서 몰아내고 세상을 지성체의 것으로 만든 자들.

신탁의 저주를 풀고 살아남기 위해 소녀는 반드시 아누를 찾아내야 한다.


바람이 손님을 맞이한다.



작가의 말 : 웹소설, 불테치노 사가의 프롤로그입니다. 이후로는 "불테치노 사가"의 단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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