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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세자르,마도혁명)

씀-꽁트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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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_모든 인간은 같은 존재라는 말은 단지 이상에 불과했다.

‘세자르’가 처음 전쟁을 시작한 것은 단지 ‘마황’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였다.
아무도 수라의 마황에게 도전하지 않던 시절 홀로 압제에 맞섰다.
단지 자신의 위에 정체모를 존재가 있다는 것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황에게 첫 패배를 당했을 때, 다시 생을 반복하는 저주가 세자르에게 내려졌다.
다시 살아난 세자르의 머릿 속에 남아있는 단어는 단 하나 뿐이었다.
마황에게 ‘복수’하는 것만이 반복되는 생의 유일한 목표였다.

한 번의 삶, 두 번의 죽음, 세 번의 도전이 거듭되며 절망이 계속되었다.
변화가 시작된 것은 다른 세계에서 ‘강림’한 자를 만난 이후의 일이다.
모든 인간이 같은 존재라는 말 한 마디가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었다.

모든 사람이 같다면, 반대로 모든 사람이 똑같이 마황에게 맞설 수 있다.

전 인류를 동원해서라도 마황에게 복수한다.
세자르가 혁명을 일으켜 기사들이 지배하는 세계를 뒤엎은 것은 그 때문이다.
어쩌면 기사들만이 싸우던 전쟁에 만인을 강제로 참전시킨 계기일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그 순간부터 ‘평등’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현실의 일상으로 변모했다.

비록 피비린내가 가득한 나날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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