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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놓다(꽁트-셀레인,구문장)

씀-꽁트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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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놓다_비밀을 털어놓게 만드는 것은 정보 요원의 기본이다.

술이 들어갈 때, 밥을 먹을 때, 잠을 잘 때 사람의 긴장은 약해진다.
항상 빈틈이 없어 보이는 사람도 일상 생활 모든 순간에 대비를 하고 살아갈 수는 없다.
단지 아주 가벼운 틈을 찌르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비밀의 단초를 캘 수 있다.

하지만 황제는 그리 오랜 인내심을 갖고 있지 않다.
‘비경’, 곧 황제의 사냥개로 불리우는 비밀경찰이라도 한정된 시간 내에 비밀을 캐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정보를 캐야 하는 상대에게 함정을 거는 수 밖에 없다.

누구에게나 약점이 있다.
가족, 친구, 애인과 같은 존재에게 사람은 마음을 열고 열린 마음은 쉽게 취약해진다.
그들과 함께 하는 일상 속에서 사람의 비밀은 줄줄 새어 나온다.

항상 ‘비경’의 상대는 위험하고 강인하며 철두철미한 존재다.
그러나 그들의 주변인까지 그럴리는 없다.
어딘가에는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오늘도 황제의 사냥개, ‘셀레인’은 상대방의 약점을 찾기 위해 궁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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