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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무영,패스파인더)

씀-꽁트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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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_길은 목적지로 가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

물자를 유통하고 사람이 오가며 무엇보다 군대가 진격하기 위한 수단이다.
때문에 가본 적 없는 곳을 뚫어 도로를 만드는 것은 세상을 지배하는 자들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목적지를 위해서일 뿐 도로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다.

때문에 ‘공도’를 지키는 이들은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일쑤다.
반면에 공도를 지키는 이들에게 길은 단순한 과정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그러니 ‘공도수호자’라 불리울 이들에게만은 길은 단순한 과정이 아닌 셈이다.

‘무영’은 공도수호자들이 대대로 바뀌는 광경을 보아왔다.
이 대륙에 수없이 많은 길이 있지만 대륙 끝에서 끝을 잇는 공도는 하나 뿐이다.
공도 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가 본적이 있는 자가 오직 이계의 강림자인 무영 뿐이라는 것은 기묘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 길에 무영은 아무런 애정도, 집착도, 마음도 두지 않는다.
단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만이 무영에게 의미를 지닐 뿐이다.
그러나 공도수호자들에게는 길 자체가 바로 생의 의미였을 것이다.

문득 길 앞을 가로막은 수호자들 앞에서 공도의 길을 찾아주는 자, ‘패스파인더’ 무영은 상념에 잠겼다.

다음 순간, 무영은 일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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