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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Jan 10. 2020

직접(슈론,대공전하의 사건수첩)

씀-꽁트

직접_죽음을 직접 선사하는 일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세상 일의 대부분은 하다보면 익숙해진다.
마황과의 전쟁 시간을 합치면 거의 이십여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전쟁을 떠돈 비바체 대공 ‘슈론’에게 전투는 습관과도 같은 일이었다.
약간의 방심이 생사를 가르는 전장을 슈론은 수백여 차례나 겪었다.

그럼에도 아직도 생명을 직접 처단하는 일은 마음에 상흔을 남긴다.
마물을 몰살시키는 일은 양심의 가책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존재에게 감정을 이입하는 존재다.

강림자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 슈론은 이 대륙보다 훨씬 ‘인권’이 발달한 세계에서 온 자다.
자연히 눈앞의 상대를 죽이는 일에 마음이 내키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칼’은 익숙하게 상대를 벤다.

-슈칵!

오늘 밤도 아무래도 술을 벗삼아 보내야 할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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