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악수를 청한다. 그 사장이 우리들을 호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손을 내민다. 악수를 한다. 그 뒤에 남은 찝찝함과 무력감은 사장을 비호감으로 만들어 버린다. 약 10분 전의 상황은 그러했다. 사장은 우리의 제의를 거절했고 이유는 분명했다. 물러설 수 없는 지점이었고 우리도 거절했다. 어긋남의 신호임을 예감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어긋남으로 나는 머릿속으로 수십 가지를 떠올렸다. 이 상황은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먼저 나왔다. 남아 있던 사람은 사장과 악수를 하는 순간까지도 그 어긋남을 붙이지 못했다. 물론 나 또한 하지 못했다. 어긋남을 예감했기에 그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어떻게 협상하는 가는 어려운 문제이다. 그 악수를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은 진흙탕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