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나면 행복
죽음이란 부재하다는 것이다. 산다는 것의 이면에 죽음이 있다. 부재하지 않기 위해 과거의 일들을 생각하곤 한다. 그리고 그 행복에 당위성을 만드려고 애쓴다. 난 그때가 좋았고 의미 있었다고...
어느 날 누군가가 자신의 부재를 나에게 알린다. 누군가의 부재는 행복하다고 잘 살고 있다고 억지로 만들 수가 없다.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온전히 맡겨야 한다. 다시 난 부재하기 싫어 행복했음을 의미부여한다. 그 사람도 행복이었다고 의미 부여하고 싶다. 그래야 죽음이 아닐 것 같아서..
그래도 행복하다. 지나고 나니 행복한 것이다. 내 인생의 행복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산다는 것의 의미는 부재한 것들의 후회라고 말할 수 있는 강인함에서 올 수 있다. 부재했지만 죽은 건 아니라고 붙잡고 이야기하는 강인함이 있어서 지난날이 의미 있고 행복하다. 지나고 나니 행복함을 부재하니깐 아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