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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수킴 Jul 22. 2021

여행 유튜버 뜨랑낄로. 그 누구보다 멋진 남자.

원한다면 make it happen할 수 있는 남자.



사진 출처 : 뜨랑낄로


‘뜨랑낄로’ 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Kyu(본명, 조규명)’라는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30대 초반의 남성이 운영하는 채널로, 그는 코로나가 막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할 때, 포르투갈로 여행을 떠났다. 이후 헝가리, 폴란드, 세르비아, 코소보 등 동부 유럽을 여행하고 터키로 넘어가 이란으로 갔다. 그러고는 라틴 아메리카로 넘어가 멕시코와 콜롬비아를 여행하였다. 현재는 미국에서 로드트립 중이다.


흔히 말하는 여행 유투버인데, 근사한 숙소와 음식을 보여주는 유형의 유튜버는 아니고 현지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편이다. 해당 로컬 사람들이 다니는 식당을 찾아다니고, 새로운 국가에 가면 꼭 그 나라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른다. 미용사에게는 늘 ‘이 나라 사람처럼 보이게 잘라 주세요’ 한다. 여행지에서 만난 외국인과 그때그때 동행을 하고, 그 인연으로 로컬 사람들에게 초대도 받으며 말 그대로 여행다운 여행을 하는 멋진 형님이다.

사진 출처 : 뜨랑낄로

처음 그의 영상을 봤을 때 구독자가 대략 1,000명이었는데 어느새 30만이다. 그의 검게 그을린 얼굴과 호탕한 웃음소리, 솔직한 말과 로컬에 적응하는 능력 그리고 인문학적 소견을 알아본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나보다.


그의 Q&A를 본 적이 있다. 구독자가 500명쯤 생겼을 때 찍은 영상이었는데, 제법 업로드한 영상은 많지만 속된 말로 ‘떡상’을 하긴 전이었다. 누군가 그에게 여행을 하기 전 하던 일과 여행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그는 여행을 좋아하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늘 틈만 나면 여행을 했었는데, 어느 날 남미가 너무 가고 싶더랬다. 족히 한 달은 걸릴 것 같아서 상사에게 휴가를 요청했는데, 어림도 없었다. 그때 그의 나이 서른이었다.


남미에 대한 생각을 지우려고 했지만, 더 늦어지면 평생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직장을 그만뒀다. 물론 먹고 살 길은 마련해야 하니깐, 여행을 하면서 그 영상으로 유튜브를 할 계획을 세운다. 그렇게 그는 넉넉지 않은 예산과 불안한 미래를 안고 한국을 떠났다.


여행을 하면서 영상을 올리고, 사람들이 그 영상을 소비함으로써 돈을 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다시 여행을 하고 또 콘텐츠를 만들어 돈을 번다. 누구나 생각하고 바라지만, 쉽게 도전하긴 어렵고 성공하긴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그 일이 불가능은 아니라는 것을 그가 보여줬다.


사진 출처 : 뜨랑낄로


처음 그의 영상을 보게 된 이유는 그가 보여주는 로컬 친화적 여행이 즐거워서였다. 처음 보는 로컬 사람들과 금세 친해져 동행을 하는 모습은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여행이기도 했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 볼수록 여행이라는 콘텐츠보다 그가 가진 매력, 그가 이뤄낸 것에 더 끌림을 느낀다. 누구나 생각만 하는 것에 그는 과감히 도전했고, 원하는 것을 만들어냈다. 남미를 여행하고 싶다는 작은 생각에서 시작된 그의 여정은 그에게 또 다른 성취로 다가왔다.


단순히 구독자가 많은 유튜버가 됐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일어나게끔 한 사람들, 아무런 도움 없이 말 그대로 본인이 가진 능력과 매력만으로 이뤄낸 사람들만이 누리는 그 성취를 말하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그런 사람들을 존경하기 시작한 것 같다. ‘Make it happen’할 수 있는 배짱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


햇빛을 많이 봐 주근깨가 생긴 피부와 미남과는 거리가 있는 투박한 생김생김을 가진 그가 그 누구보다 멋있어 보인다.


언제 시간이 되면 한번 보시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영상 자체도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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