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그림책 <단정한 마을의 단정한 시쿠리니 씨>

by 돋보기시스템

우리는 평소 다양한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직장에서는 완벽하고, 일 잘하는 똑똑이로, 집에서는 따뜻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는 엄마로, 내담자와 만날 때는 그들의 정서적 어려움을 어루만져주고 싶은 안내자의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상담 장면에서 여러 모양의 가면을 쓴 자신의 모습에 당황해하고 이상하게 여기는 내담자들을 만납니다. 아이들과 있을 때는 친절한 얼굴, 집에서 화가 나면 화산같이 폭발하는 얼굴, 오프라인에서는 무기력하고 대인관계가 좋지 않지만 온라인에서는 게임을 리드하며 채팅창에서 활발하게 대화를 유도하면서 게임랭킹 1위의 얼굴 등등.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는 내담자에게 무슨 말을 해주면 좋을까요? 어느 한 모습이 당신입니다가 아니라 그 모습은 모두 ‘나’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게 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아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어야 합니다. 상황, 즉 환경에 맞추어 다양한 내 모습이 많을수록 스트레스나 정서적 불편감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나의 모습을 ‘자기복합성, 자기복잡성’이라고 부릅니다. 나를 지탱해주는 다리가 여러 개 일수록 하나가 잘못되어도 다른 다리로 버티며 서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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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벨레모 글, 안드레아 안티노리 그림의 그림책<단정한 마을의 단정한 시쿠리니씨>을 보면 자신만의 판단으로 정의하기 좋아하는 시쿠리니씨가 있습니다. 등록증에 ‘꽝꽝꽝’ 적어 놓은 내용이 그 사람에게 꼬리표를 달 듯 다른 잘하는 것이 있어도 등록증이 그 사람을 대표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도 불만을 품은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시쿠리니씨 앞에 귀엽고 자신들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있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나타납니다. 우리 귀여운 2학년 아이들은 자신들이 하나로 규정지을 수 없다는 것과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도 많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많은 아이라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었지요. 시쿠리니씨는 그런 아이들을 보고 당황했고, 결국 자신을 꽁꽁 싸매고 있는 벨트를 풀 듯 모두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갑니다. 그곳에서 또 다른 모습의 시쿠리니씨를 만날 수 있답니다. 그 모습이 무엇인지 궁금하시지요?


우리 아이들은 똘똘하게도 자신들의 모습이 여러 개 있어도 괜찮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 보네요.


나의 자기복합성을 이해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탐색을 하는 게 중요하겠죠. 나의 감정과 생각, 내 주변을 살펴보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탐색해야 합니다. 때론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길을 잃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우리의 속도로 가다 보면 길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혹시 나도 모르게 원치 않는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면, 언제 일어나는지 인식을 하고 있다면 부정적인 감정은 점점 작아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자신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안아주고 정확히 인지하고 있을 때 자기복합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언제나 답은 ‘나 자신’입니다.



[그림책으로쓰담쓰담 – 셀프테라피]

Q. ‘현재의 나’와 ‘되고 싶은 나’를 구분해서 떠올려 볼까요?

현재의 나 :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나

되고 싶은 나 : 한 사람이라도 나를 인정해주면 되지! 라는 유연함을 갖고 싶다.


[상담사가 건네는 마음]

‘현재의 나’와 ‘되고 싶은 나’를 기록해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되고 싶은 나’로 나아가고 있는 내가 보일 것입니다. 결국 두 모습 모두 ‘나’라는걸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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