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죄가 아니지만, 가난하게 늙는 것은 본인의 책임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난하게 태어난 것을 탓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돈 때문에 가난하게 살아왔고, 돈에 대해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던 지금의 저에게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님들의 잘못을 탓하려 했습니다. '왜 자식들이 세상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돈에 대해서 가르치지 않으셨냐고' 말이죠. 하지만 어머니는 환갑이 지나셨는데도 아직도 일자리를 구하며 일을 하고 계십니다.
없이 살았어도 자식들이 집에 가면 김치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고 바리바리 싸주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렇게 힘들게 사셨던 부모님을 탓하고 싶지 않습니다. 부모님도 배우지 못하셨기 때문에 못 가르쳤을 뿐입니다.
이 사실을 이제라도 깨달은 저는 우리 자식들에게 저와 같은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집에서 저는 '짠돌이'라고 불렸습니다. 짠돌이라고 하면 구두쇠나 돈을 안 쓰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이죠. 왜 이렇게 불리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아르바이트로 번 돈, 심부름 후 남은 잔돈, 세뱃돈 등 제 호주머니로 들어간 돈은 절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이였지만,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본능적으로 살기 위해 돈을 아끼며 짠돌이처럼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들에게 짠돌이 같은 기질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치고 싶습니다.
물론 짠돌이로 살아가라고 해서 쓸 데 없는 데 돈을 안 쓰고 눈치 보며 계산할 때 신발 끈을 묶는 등의 행동을 가르치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는 내 돈을 통제하며, 쓸 때 쓰고 아낄 때 아낄 줄 아는 것, 그리고 내 돈을 투자할 줄 아는 것, 내 돈을 존중하고 사랑할 줄 아는 짠돌이 근성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습니다.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마하트마 간디가 한 말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보면 나의 미래가 그려지게 됩니다.
"돈은 당신의 하인이 되어야지, 당신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돈은 인격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돈을 대하느냐에 따라서 돈도 나에게 보답을 해줍니다.
저희 부모님께 물려받은 짠돌이 기질과 돈 공부를 하며 부자를 꿈꾸는 지금의 저는 우리 집안의 가난의 고리를 끊고 부유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달립니다. 롸잇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