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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는 유명하기로 유명한 곳

by Kisun Yoon

지난 6년간 출퇴근시간에 하루에 두번씩 타임스퀘어를 보면서 내린 결론은 타임스퀘어는 유명하기로 유명한 곳이라는 것이다.여하튼 그 번잡한 타임스퀘어에 관광을 와서 걷다 지쳐 좀 조용한 곳에서 돈 안 들이고 쉬고 싶다고 한다면 그런곳이 어딨냐고 하시겠지만 타임스퀘어에 진짜로 그런곳이 있다. 바로 힐튼 타임스퀘어 로비가 그곳이다.


힐튼 타임스퀘어는 로비가 지상1층에 있지 않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꽤 높이 올란간다. 먼저 사진에 보이는 엘레베이터에 당당하게 타고 L을 누른다. 뒤에 경비 비슷하게 보이는 애들이 있는데 쫄 필요 전혀 없다. 한번도 나한테 어디가냐고 물은적 없다. 로비에 올라 가보면 아래사진처럼 전망이 상당히 좋다. Bar나 테이블에서 뭘 시켜먹어도 되고 그냥 로비 소파에 주구장창 앉아 있어도 아무도 나를 안 건드린다. 땅콩이 있는 종지가 있는데 어떤 놈이 그 안에 손을 담갔는지 모르니 권하고 싶지는 않다. 타임스퀘어에서 돈 안내고 화장실 가는게 관광객한테는 상당히 어려운 미션이다. 힐튼 타임스퀘어 화장실은 맨하탄 공짜화장실계의 거의 끝판왕급의 퀄리티다. 소파에 몇분 앉아있다 화장실을 가면 더더욱 완전범죄로 이어질수 있다 하겠다.


맨하탄에서는 누구를 만나서 비교적 좋은 분위기에 음식을 먹으면서 몇시간 좀 차분히 이야기를 할 조용한 장소를 찾기가 어렵다. 무지하게 시끄럽던지 뭐 자꾸 시키라고 하고 더 안 시킬거면 자리 비우라고 눈치를 준다. 그런면에서 여기가 아주 딱이다. 호텔이 운영하는 로비의 bar이다보니 매출을 늘리려는 의지가 종업원들에게 없다. 5시간넘게 테이블을 거의 회의실처럼 사용해도 좀체 건드리지 않는다. 아마 성경공부하고 찬송가 부르고 심지어 통성기도를 해도 안 건드릴지 모르겠다 싶을정도의 무관심으로 고객을 배려해준다.


음식가격도 비싸지 않다. 하지만 페북에 사진찍어 올리면 페친들이 뉴욕에서 엄청 비싼데 다녀온줄 아신다 한다. 도대체 이곳은 부족한것이 무엇인가. 그리하여 요즘 뉴욕으로 오셔서 미팅을 하시게 되는 분들은 죄다 이리로 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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