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어디에서 오는가

작은 지구별 이야기

by 은파

옥죄어 오는 철책

두 뼘 쪽방에 갇힌 채

원시 동산을 뛰놀며

벌레를 쫓던 꿈에서 깨어나니

발톱은 부서지고

발바닥에 박힌 십자가는

살을 파고든다

아프다 아파

똥 내음 가득한

지푸라기를 질겅질겅 씹으니

부르튼 입술 속

어금니 두 개가 조각나고

온몸 물집 가득한 친구들 눈물에

살이 타들어간다

아프다 아파

숨이 막혀 죽을 것 같다고

애원도 해 보았지만

그냥 참으란다


아픔이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고

엉뚱한 곳만 헤매고 있으니

아픔을 차곡차곡 간직해 온

몸뚱이에선 썩은 내가 진동하리라

아픔은 순환한다

아픔은 그렇게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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