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 디자인을 해온 지난 4년 동안 느낀 것은, UI 디자인은 흔히 미대생이 생각하는 미술과는 근본이 다르다는 것이다. UI는 미술과 다르게 창조성, 예술성, 조형성에 중심을 두지 않고, 철저하게 "사용자"를 중심을 둔다.
UI의 본질은 사용자를 서비스에 연결시키는 데 있기 때문이다
미대생일 때는 이런 질문을 흔하게 던졌다.
"이 디자인은 예쁜가?"
"이 디자인은 독특한가?"
"이 디자인은 조형적으로 완성도가 있는가?"
하지만 UI 디자인을 할 때 중요한 질문은 이렇다.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서 이 화면을 사용할까?"
"이 서비스는 어떤 특징을 가진 유저들이 사용할까?"
"이 인터페이스는 어떤 정보를 전달할까?"
UI는 단순히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조형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다. 사용자가 서비스와 소통하고, 그 안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UI 디자인의 중심에는 항상 사용자와 그들의 경험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지난 경험한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사용자는 인터페이스의 변화에 대해 본능적으로 저항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익숙한 것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행동하는데, 습관적으로 서비스를 열고, 습관적으로 소비한다. 그리고 이 습관을 이유없이 방해하면 거부감을 보인다.
따라서 인터페이스의 변화는 충분히 명확한 이유와 더 나아가서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서울대 커뮤니티 플랫폼 스누라이프(SNULife)의 대대적인 리뉴얼 프로젝트에서 이런 점을 디자이너로서 느낄 수 있었다. 서울대 학부생, 졸업생들이 쓰는 대대적 커뮤니티의 디자인 작업 당시, 사용자들의 입장에서 깊이 고민했고, 디자인적으로 훨씬 발전했다고 생각해서 개선을 이뤘음에도 초기 사용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글씨가 너무 커졌어요."
"간격이 어색해요."
"색깔이 왜 이렇게 바뀌었나요?"
처음엔 반응이 놀라웠다, 디자인 팀 내부에서는 리뉴얼 사항들이 객관적으로 더 나은 디자인이었다고 생각했다. 미술 전공자들의 눈에는 옳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불필요한 변화는 사용자들의 익숙함을 방해한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리뉴얼이 '익숙한 서비스를 망친 일'로 느껴졌을 수도 있다. 나중에는 이런 부분을 충분히 인정하고, 근거없이 익숙함만 헤치는 사항들을 리스트업하고, 급하게 픽스했다.
심리학자 도널드 노먼(Donald Norman)은 그의 연구에서 "사람들은 익숙한 시스템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 변화는 개선이 아니라 '익숙함의 붕괴'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출처: www.wedesignx.com/knowledge/donaldnorman-living-with-complexity
사용자 입장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반응이고, 이 때문에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 입장에서 놓치기 쉽다. 디자인을 개선해야한다는 생각에 집중한 나머지 사용자를 놓치는 중요한 실수를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UI 개선으로 부른다기보다는 UI 변경이라 불러야 한다.
이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은 명확하다. 사용자를 중심에 둬야 한다는 것, 사용자들이 익숙해진 인터페이스의 변화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 UI 디자인은 단순히 트렌드나 디자이너의 미적 취향에 따라 이루어지면 안된다. 변화의 근거는 유저 데이터를 통해 명확히 뒷받침되어야 하며, 변화의 목적은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사용자가 다양하고 많은 서비스일수록 디자인팀은 운영팀과 데이터팀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디자인의 개선이 왜 필요한지, 개선의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지를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