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weet little kitty Jun 27. 2023

파리의 심리학 카페를 읽고

마음의 문을 열어보고 싶은 그대에게

다음은 제가 최근에 읽은 <파리의 심리학 카페>라는 책의 챕터별 목 중 일부니다.




1. 혼자 있을 때조차 마음껏  (      ) 못하는 사람들에게


2. 한때는 (     ) 주의자였던 내가 당신에게


3. 아무리 (     ) 라도 당신을 함부로 대하게 놔두지 마라


4. 사랑이 떠나도 당신은 (                  ) 사람이다.


5. 우리에겐 (             )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많이


6. (      )을 잘할수록 인간관계도 좋아지는 이유


7.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다면 한 번쯤 그 사랑을 (        ) 해 보라


8. 프랑스에서 멋이란 (                      )로 결정된다.




다들 빈칸을 채워 보셨나요? 물론 답은 여러 개일 수 있겠지만, 마음을 꺼내보고 싶은 이들에게 건네는 이야기이므로 그에 맞는 키워드가 있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 모드 르안은 양육할 의지가 없는 아버지로 인해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자랐고, 일찍 결혼했지만 20대 초반 남편 뇌출혈로 갑자기 사망했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와 남겨진 그녀는 심한 우울증을 앓았고, 10년간 정신분석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남편의 죽음은 하나의 계기였을 뿐 자신이 돌보지 않은 내면의 아픔과 상처가 터져 나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상처받지 않을 권리와 행복해질 자격이 있음을 인정한 그녀는 조금씩 자기 삶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원래 하던 일 대신 심리치료를 공부하고 파리에서 자신처럼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위해 심리상담소를 열었습니다.  


제가 놀랍다고 느꼈던 점은 그녀가 심리학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나이가 48세였다는 것입니다. 르안은 대학에 갔고 재혼을 했으며, 둘째 아이도 낳고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했다고 합니다. 통은 그 쯤에서 멈출 법도 한데, 르안은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과거의 자신처럼 자기를 탓하고 참고 견디는 상처 입은 사람들을 돕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최인아 책방에서 이달의 구독자 책으로 선정한 <형사 박미옥>을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는데요. 30년 경력의 베테랑 형사 박미옥은 은퇴 후 제주도에서 집을 짓고 <파리의 심리학 카페>를 모티로 한 서점을 운영하고자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상담사례 별로 전문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쉬운 언어로 쓰여 있어 술술 읽히지만, 그 안에는 주옥같은 심리학 이론과 사람에 대한 르안신중하고 따뜻한 시선이 녹아 있습니다.


저 역시 막연하나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학 카페를 꿈꿉니다. 청소년 위주의 병원이 있고, 두통, 복통 등 해결되지 않는 만성 통증을 주로 다루지만 동시에 그 안에 있을 우울과 불안을 함께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다만, 치료와 상담이 전부가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적 독서와 토론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글쓰기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안은 심리상담소를 먼저 열고, 1년 뒤 심리학 카페를 또 열었습니다. 매주 목요일 7시, 모임의 형태로 18년 사이 약 5만 명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아마 처음에는 모임에 자유롭게 방문했다가 원하는 사람에 한하여 심층상담을 진행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 역시 정형성에서 벗어난 독특한 치유의 공간을 꿈꿉니다. 저 혼자만으로는 꾸리기 어려운 구조이니 함께할 동료들을 찾아야겠지요. 두렵지만 설레는 일입니다.


지난 30년간 형사로서 원 없이 현장에서 일했으니, 이제는 현장이 아닌 일상의 당신을 만나고 싶다는 형사 박미옥의 말이 가슴에 남습니다. 형사로 재직하는 동안 프로파일링과 심리학, 법의학을 섭렵한 그녀의 꿈은 출가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수많은 고민 끝에 산속보다는 세속에서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그녀의 심리학 카페 혹은 서점이 기대됩니다.


저 역시 병원과 서점, 또는 청소년들의 독서토론 모임 사이에 녹아든 치유의 공간을 꿈니다. 그동안 소홀해졌던 심리학 공부를 다시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다음에는 <파리의 심리학 카페>에 등장하는 사례 중 흥미로운 것들을 주제로 글을 써 보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빈칸에 들어갈 말


1. 울지 2. 완벽 3. 부모 4. 여전히 괜찮은

 5.멈추어  6, 거절  7. 의심  8. 어 삶을 살았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에드워드 호퍼의 전시회를 보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