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와 지능에 대한 생각
지능이라고 하면 바로 인격과 결부시키는 사람이 많다. 지능을 개인의 가치를 측정하는 궁극의 지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고 가치 있는 존재이므로 지능이라는 면에서도 모두 평등할 것이다, 하는. 이런 사람들은 특정 집단의 지능이 다른 집단보다 낮다고 하는 연구결과를 보면 눈살을 찌푸린다. 지능이 낮은 집단은 인간으로서의 가치도 열등한 것처럼 인식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중 지능 같은 것이 있다고 주장하며 여러 가지 종류의 '지능'을 만들어냈다. 그러니까 그들에게는 운동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사교적인 사람도 있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모두가 제각기 무엇인가의 '지능'을 갖추어야만 한다.
가나자와 사토시 <지능의 역설> -머리말 중에서
지능이란 연역적 혹은 귀납적으로 추리하고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유사를 사용하고 정도를 통합하여 새로운 영역에 응용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이 책에서 정리한 실증분석은 주로 3종류의 데이터를 이용했다. 미국에서 이루어진 종합 사회 조사(GSS), 청소년-성인 건강 장기 연구(National Longitudinal Study of Adolescent and Adult health), 영국에서 이루어진 국립 아동발달 연구(National Child Development Study)이다.
모두 대규모 조사였으며 전 국민으로부터 모은 질이 높은 샘플이라 할 수 있다.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진보적인 정치사상을 가지고 무신론자가 되기 쉽다. 지능이 높은 남성일수록 '성적 배타성'이라는 가치관을 중요시한다. 아침형 인간보다 저녁형 인간 쪽이 지능이 높다. 이성애자보다 동성애자 쪽이 지능이 높다.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클래식 같은 악기 중심의 음악을 선호한다.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술 담배를 하고 약물을 사용한다. 지능이 높은 여성일수록 자식의 수가 적으며 자식이 없는 인생을 선택한다. 여기에서 든 기호와 가치관, 라이프 스타일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모두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새로운 것이라는 점이다.
<본문 중에서>
여기까지 읽은 여러분은 지능이나 지능이 높은 사람에 대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견해를 가지게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분명히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교육 수준이 높고 학업도 우수하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은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전부 새로운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능이 높은 사람은 돈을 많이 벌고 조직에서도 출세한다. 현대 자본주의 경제라든가 복잡한 조직은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완전히 새로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능이 높은 사람은 뛰어난 의사, 우주비행사, 과학자,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수 있다. 그런 직업은 모두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새로운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 중에서
하지만 지능이 높은 사람은 인간 생활 중 중요한 부분에서는 지능이 낮은 사람만큼은 성공하지 못한다. 지능이란 그저 인간이 가진 무수히 많은 특징 중 하나에 불과하며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신장이나 체중, 머리카락 색깔, 눈의 색깔에도 차이가 있고 적극성이라든가 사교성 같은 성격에도 개인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그런 개인적 특징을 인간의 가치와 결부시키지 않는다.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이유에 의해 사람들은 지능을 특별 취급하고 있다. 지능이야말로 인간의 가치를 측정하는 궁극의 지표라고 믿는 것이다.
<결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