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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흥미진진한 독자 Jul 16. 2023

'엄마의 탈모'와 '아빠의 육아'가 지닌 의미

출산 후 나타나는 탈모의 의미


매미는 허물을 벗어야 날개를 펼 수 있고, 나비는 번데기에서 나와야 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뱀은 허물 벗기로 과거와 다른 존재로 새롭게 태어나기도 한다.

어디 곤충들만 허물 벗기가 있겠는가 사람도 탈피의 과정이 있다.



2차 성징은 육체적인 탈피의 과정이며 사춘기는 정신적인 탈피의 과정이다. 그러다 삶이 가장 역변하는 탈피는 아이를 낳으면서 시작된다. 출산 전과 후는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는 변곡점이 된다.  그때는 머리털이 빠지며 탈피(?)의 증상이 외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애벌레는 탈피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듯 출산 후 빠지는 머리털은 마치 여성에서 엄마로 탈피하는 과정처럼 느껴진다.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은 이전과는 다른 삶이 시작될 것이라는 신호탄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 중 가장 경이롭고 가치 있는 순간은 아이가 태어날 때이다. 우주에 단 한 명뿐인 존재를 이 세상에 내어놓는다는 건 생각보다 더 위대한 일이다. 세상에 '창조'라 명명할 수 있는 일 가운데 가장 위대한 창조는 출산이 아닐까 싶다. 창조된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경지의 창조물이 우리 아이들이다.


철없는 창조물 때문에 괴롭고 힘들더라도 창조자로서 감내하며 견뎌낼 용기를 가져 보자. 부모는 아이에게 신과 같은 존재다.


고미숙 선생님의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에서는 인간이 신의 완전성, 자연의 법칙에 다가가는 길은 생식하거나 생성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생식이 아이를 창조하는 일이라면, 생성은 가치를 창조하는 행위이며 둘은 근원적으로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출산은 자연과 소통하고 감응하는 중요한 행위인 만큼 소중하게 인식되어야 할 사항이며 그만큼 여성 몸에도 자연의 질서에 감응한 표식이 탈모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 아빠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출산 이후를 대비해야 할까?

포유류는 임신기간이 길어 수컷들은 태어난 새끼가 자기 새끼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육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압도적 힘을 지녀 철저하게 암컷의 신뢰를 얻은 수컷이라면 태어난 생명이 자신의 새끼라 확신할 수 있고, 그런 강한 수컷만이 육아에 참여한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면 육아에 참여를 많이 할수록 강하고 능력 있는 아빠가 되는 것이다.


아빠들이여~ 자신의 능력을 육아를 통해 입증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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