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스포츠라굽쇼?
요즘은 게임을 e-스포츠라고 말한다. 나는 게임을 스포츠로 포장한 표현에 코웃음을 친다.
스포츠는 무슨 스포츠! 웃기는 소리 하네.
스포츠란 몸을 움직이고 땀이 나서 운동이 돼야 스포츠란 범위에 넣어줄 수 있지. 손가락만 움직이는 것도 스포츠면 숨 쉬는 것도, 방귀 뀌는 것도 스포츠라고 부르지!
이런 내 생각과 다르게 사회는 게임도 스포츠로 분류하고 이름도 e-스포츠라 부른다.
언어는 사고를 지배한다. 게임이라는 행위를 스포츠라 명명해서 게임을 정당화시키고 싶지 않다. 언어는 세상을 바라보는 도구이자 안경인데 게임을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안경을 아이들에게 씌워주고 싶지 않다. 물론 맹독도 약하게 만들면 약이 되듯이 적당한 이용은 장점도 있겠지만 게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는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품명이나 가게 이름에 '마약'이라는 단어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마약이라는 표현을 자주 접한 청소년들이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지고 친숙하게 여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같은 맥락에서 e-스포츠라는 표현도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체육과 스포츠는 다른 것일까?
학교 교육과정에 체육이 있다. 모든 아이가 기다리는 수업 시간이 아마 체육일 것이다. 우리 집 아들도 체육이 있는 날은 더 행복하게 학교에 등교를 한다. 다른 과목 수업은 학교 행사로 빠지면 오히려 좋아하는데 체육은 빠지면 보충 수업을 해주지 않는다고 난리다. 그만큼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교과목이 체육이다. 그렇다면 체육은 어떤 뜻일까?
체육이라는 단어는 한자로 體育, '몸 체'와 '기를 육'을 쓴다. '일정한 운동 따위를 통하여 신체를 튼튼하게 단련시키는 일. 또는 그런 목적으로 하는 운동'이라고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다. 체육이란 신체(體)를 건강하게 단련시키기 위한 운동이라는 의미에 건전한 성장과 발육(育)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적인 측면을 더하여 만들어진 단어가 체육이다. 체육은 영어로 번역하면 physical education이다. 어라?? 스포츠가 체육이 아니네??
뒷골이 싸~하다.
평소에 체육과 스포츠는 같은 뜻일 거로 생각했다. 그게 그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것이 아니었다. 그럼, 스포츠는 어떤 뜻일까?
영영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a contest or game in which people do certain physical activities according to a specific set of rules and compete against each other
- 사람들이 특정 규칙에 따라 특정 신체 활동을 하고 서로 경쟁하는 대회 또는 게임
게임도 규칙이 있고 손가락과 뇌라는 특정 신체 활동을 통해 서로 경쟁하기 때문에 컴퓨터 게임도 스포츠였다. e-스포츠는 일렉트로닉 스포츠(electronic sports)의 줄임말로 게임물을 매개로 한 사람 간의 승부를 겨루는 경기라고 정의한다.
그렇다. 체육은 육체를 기르는 것이 중점이라면 스포츠는 경기한다는 것이 중심이 되는 단어였다.
옛날에 철학을 할 때 단어의 개념부터 정의하고 시작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알겠다. 체육과 스포츠는 하늘과 땅만큼은 아니라도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개념이었다.
그동안 e-스포츠를 구박한 것이 미안하다.
너도 스포츠였구나! 미안해~ 내가 몰라봤네. 드라마와 스포츠는 반전이 묘미인데 나도 반전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