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들
10년 서울살이를 접고
고향으로 내려올 때
마냥 후련할 줄만 알았다.
아니었다.
사람들 때문이었다.
착하다는 이유로 만만히 보고
이용해먹는 인간들 때문에
상처받을 때가 더 많았지만
그럼에도 나와 같은 착함 때문에
그 상처를 헤아릴 줄 아는 사람들이
있었고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그 사람들을 전보다는 자주 볼 수 없단 생각에
고향으로 내려올 때 울컥했다.
시간은 흘렀고 그리움도 짙어졌다.
그 사이 나를 보러 먼저
고향으로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럴땐 그저 감사했다.
쉽게 먹을 수없는 마음인 걸 알기에.
그래서 그 사람들은 내게 더 특별하고
귀한 사람으로 새겨졌다.
바쁜 일들을 마무리 짓고 보고픈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요즘.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를 다시금 느낀다.
그냥 좋은 사람들.
그래서 그 사람들이 누군가로 인해
상처를 받고 아프다는 얘기에
너무나 화가났다..
근데 그들도 역시 내게 상처준 인간들을
나보다 더 심하게 욕을 해주었다. 고마웠다.
어릴 때부터 양보부터 배워서
나를 잘 챙기지 못하는 성격인 걸
아는 내사람들.
이젠 좀 나를 챙기라고들 한다.
주는 게 익숙한 내게 받는 것도
익숙해지라고 말해주는 친구.
누군가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진다.
한동안 입맛이 없던 이유의 원인을
알 것만 같다.
그리고 다시 입맛이 돌아오려 한다.
한동안 2시간을 채 못 자던 불면증도...
서서히 사라져
어제부터 잠도 푹 잔다.
역시나 사랑하는 사람들 덕분이다.
오늘도 보고픈 사람을 만나고
책의 안부를 묻는 여행은 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