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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떤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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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향여행자 Mar 04. 2017

소중한 사람들

착한 사람들

10년 서울살이를 접고

고향으로 내려올 때

마냥 후련할 줄만 알았다.

아니었다.

사람들 때문이었다.

착하다는 이유로 만만히 보고

이용해먹는 인간들 때문에

상처받을 때가 더 많았지만

그럼에도 나와 같은 착함 때문에

그 상처를 헤아릴 줄 아는 사람들이

있었고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그 사람들을 전보다는 자주 볼 수 없단 생각에

고향으로 내려올 때 울컥했다.

시간은 흘렀고 그리움도 짙어졌다.

그 사이 나를 보러 먼저

고향으로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럴땐  그저 감사했다.

쉽게 먹을 수없는 마음인 걸 알기에.

그래서 그 사람들은 내게 더 특별하고

귀한 사람으로 새겨졌다.

바쁜 일들을 마무리 짓고 보고픈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요즘.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를 다시금 느낀다.

그냥 좋은 사람들.

그래서 그 사람들이 누군가로 인해

상처를 받고 아프다는 얘기에

너무나 화가났다..

근데 그들도 역시 내게 상처준 인간들을

나보다 더 심하게 욕을 해주었다. 고마웠다.

어릴 때부터 양보부터 배워서

나를 잘 챙기지 못하는 성격인 걸

아는 내사람들.

이젠 좀 나를 챙기라고들 한다.

주는 게 익숙한 내게 받는 것도

익숙해지라고 말해주는 친구.

누군가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진다.

한동안 입맛이 없던 이유의 원인을

알 것만 같다.

그리고 다시 입맛이 돌아오려 한다.

한동안 2시간을 채 못 자던 불면증도...

서서히 사라져

어제부터 잠도 푹 잔다.

역시나 사랑하는 사람들 덕분이다.

오늘도 보고픈 사람을 만나고

책의 안부를 묻는 여행은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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