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약속 1
일상에서 무심히 곁을 지키는 하나가 하늘이다. 아무리 바빠도 매일매일 하루 중 어느 때든 한 번 이상은 하늘을 올려다보자는 약속을 했다. 그렇게 2019년 1월 1일을 시작점으로 첫 주동안 하늘을 바라보았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었지만 한 주를 지나고 보니 하루 중 어느 때 하늘을 보는지 알게 되기도 했다.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담고, 사진으로 담는 그 시간은 잠시지만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바람처럼 날려 보내고 싶은 감정이 있고, 산처럼 그 자리에 머무르게 하고 싶은 감정이 있었다. 새해 첫 주의 하늘을 돌아보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2019.1.1 하늘 바다
남항진 해변에서 일출을 보고 나서
그곳에서 한 시간을 더 머물렀다.
발걸음을 붙잡은 풍경이었고,
마음을 붙잡은 풍경이었다.
2019.1.2 하늘 도화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도화지 같다.
무엇을 그려 볼까. 고민하게 하는 하늘이다.
2019.1.3 밤하늘
마음이 분주한 하루였다.
불안도 너그럽게 품어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2019.1.4 그려나가기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어떤 그림이 완성될까.
2019.1.5 오리온자리를 본 밤
별자리를 아는 사람을 만났다.
오리온자리를
눈으로는 담았는데
사진으로는 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2019.1.6 닮고 싶다
하늘처럼 넓었으면.
바다처럼 깊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