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 친구와 딸 소집

포근했던 한낮

by 고향여행자

오늘은 단짝 친구 세림이가 딸 나은이와 함께 소집에 왔다. 노란 원피스를 입고 이모 품에 포옥 안기는 나은이. 순간 심쿵했다. 소집의 최연소 손님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친구는 머지않아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다. 몸도 무거운데 이렇게 와준 것에 더 고마웠다.

친구는 세 달 전 한창 공사를 하던 소집을 보았었다. 그래서 변화된 공간에 더 놀라기도 했다. 찬찬히 공간을 보던 친구는 구옥 쪽의 창문을 제일 좋아했다. 나은이가 한창 그림을 그리는 동안 친구는 창밖 풍경을 바라보았다. 집에만 있기 답답했는데 봄나들이 제대로 한다며 좋아했다. 친구가 행복한 모습에 덩달아 행복했다.

날씨가 좋아서 점심은 아빠의 평상에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이 평상에 쌓였다. 그렇게 한낮의 시간을 세림이와 나은이 덕분에 포근하게 보냈다.

세림이는 20년지기 친구다. 중학교 때 같은 학원을 다니며 가까워진 친구.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해 3년 내리 매일 등교 카풀을 같이 한 친구. 스무 살 여름방학 때 운전면허학원을 같이 다니며 함께 운전면허증을 딴 친구. 홍콩, 마카오로 해외여행을 처음 같이 간 친구. 사이사이 국내여행을 하며 추억을 쌓은 친구. 그렇게 소소한 추억들이 가장 많은 친구이기도 하다. 어제 일처럼 생생한 추억들인데 그 사이 시간은 훌쩍 흘러 친구는 한 아이의 엄마에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친구는 출산 전에 한 번 더 놀러 오겠다고 했다. 오늘 나은이 위주로만 사진을 찍느라 정작 친구랑 단둘이 찍은 사진이 없는 게 못내 아쉬웠다. 다음번엔 제일 먼저 친구와 사진을 찍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