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밤 전시회 첫날. 작가님이 선물 받은 메리골드는 전시회 내내 싱그러움을 선물하였고 마음에 봄을 피웠다. 나와 윤 작가는 볼 때마다 여전히 싱그러운 꽃에 놀라워했다. 이런 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을 끝내고 돌아와서도 여전히 봄을 품고 있었다. 시들지 않는 긴 생명력에 그저 경이로울 뿐이었다. 쓸쓸한 공간에 봄의 온기를 전했을 메리골드. 그렇게 꽃은 자신의 몫에 몇 배를 더 한 후에 비로소 긴-잠을 청했다.
갑자기 이 꽃 이야기를 전하는 건 메리골드의 꽃말을 전하고 싶어서다.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 이 말을 빗대어 이렇게 마음을 전하고 싶다. 각자의 위치에서 하루하루를 이겨나가고 있는 우리에게 일상의 행복은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