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향여행자 Apr 08. 2016

고민을 잘 이겨내는 방법은 없을까?

백조의 호수여행 - 춘천호 1편 

*뷰레이크 타임 (View Lake Time) :  누군가를 챙기느라 정작 나를 돌보지 못한 채 살고 있는 당신에게 걸고자 하는 시간이다호수여행을 하며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본다그동안 소홀했던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내 안의 질문에 귀 기울이고 그 답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춘천호 뷰레이크 타임 코스   

코스 ☞ 1일 차 게스트하우스 -> 저녁 (추천 삼겹살 파티

             2일 차 춘천호 카약보팅 체험 

     

고민 없는 사람은 없다. 고민을 안 하고 살 수도 없다. 고민이 끝났다고 좋아하는 것도 잠시. 새로운 고민이 시작된다. 이 고민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가가 인생의 숙제다. 뷰레이크 타임의 여섯 번째 질문 ‘고민을 잘 이겨내는 방법은 없을까?’. 이 질문의 답을 찾고자 봄이 찾아온 춘천으로 다시 향했다.   

   

고민의 무게가 버거울 땐 게스트하우스로!


고민 많은 청춘들의 아지트게스트하우스  

여행을 하면서 통하는 친구들을
만나는 장소가 있다.
게스트하우스다. 


홀로 떠난 유럽여행에서 잊지 못할 인연은 게스트하우스 인연이었다. 고작 하루 같은 공간에 머무는 사이인데 특별하다.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비슷한 또래를 만날 때 그렇다. 같은 고민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를 느낀다. 너무 가까운 사이어서 털어놓기 힘든 고민도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에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선 하루가 귀해진다. 귀한 인연을 만나기 때문이다.

이전에 필자는 혼자 고민하며 끙끙 앓는 유형이었다. 어차피 해결되지도 않을 고민인데 털어놓으면 뭐하나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고민은 털어놓아야 한다는 것을.
해결되지 않는 고민일수록 더더욱.
누군가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힘이 된다는 걸 그때 알았다.       


춘천 여행을 시작할 땐 낭만지도부터 볼 것! 숨은 여행지, 맛집 꿀팁이 가득하다

그래서일까. 국내여행을 할 때도 게스트하우스로 숙소를 정하곤 한다.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찾았던 곳이 있다. 춘천이다. 그때 묵은 곳 역시 게스트하우스였다. 낭만지호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처음 이곳을 찾은 날은 설날 연휴였다. ‘만나는 사람은 있니? 결혼은 언제 하니? 요즘 뭐하니?’ 등등의 질문 세례를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날을 피하고 싶었던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동질감을 느꼈다. 


나이의 경계를 허물고
친구가 되었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 들이켜며
그 마음을 서로 다독여주는
시간이었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공감해주는 시간이 좋았다.   


마음의 별장이 되는 낭만지호 게스트하우스

이곳은 함께하는 시간은 물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도 좋다.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이곳을 찾았다. 생각을 가다듬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 흔들의자에 앉아 창밖 보기. 테라스에 앉아 햇볕 쬐기. 서재에서 내 마음을 읽는 듯한 제목의 책을 골라 읽기. 홀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주인장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단골 게스트도 많다.       

필자가 좋아하는 장소와 좋아하는 시간! 마음에 끌리는 책을 찾아 읽기

주인장 김지호 씨 역시 고민 많은 청춘이다. 춘천의 숨은 여행지, 맛집을 빠삭하게 알고 있어 이곳 토박이인 줄 알았다. 서울 토박이라는 것이 반전이다. 춘천에 반한 이유 하나로 연고도 없는 이곳에 정착했다. 얼마 전에 문을 연 지 2주년이 되었다고 한다. 거실 한가운데 낭만지도를 비롯해 소품 하나하나마다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소품마다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만 같다. 

주인장이 자신을 닮은 듯하여 골랐다는 그림. 고민 많은 주인장을 똑 닮았다.

갈 때마다 새로운 장소가 늘어나 있다. ‘어떻게 하면 게스트들이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그의 고민이 읽힌다. 최근엔 야외영화관과 모닥불을 피우는 공간도 생겼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맥주를 마시기 좋다.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다. 추억 하나를 더 선물 받는다.       

게스트하우스의 꿀재미는 단연 삼겹살 파티! 맥주 한잔 하며 나이를 허물고 친구가 되는 시간
모닥불에 고민도 함께 태워지는 듯하다.

모든 게 처음이라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을 터. 그럼에도 하나하나 자기 손으로 일구어 가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주인장을 통해 고민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배운다.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면
고민의 무게는 잠시 덜어지지만
결국 내 고민은 내가 풀어야 함을.
충분히 내 안에
그러한 힘이 있다고 가르쳐준다. 
주인장이 직접 만들었다는 꽃 시계는 마음에 감명 깊게 자리한다.
꽃시계도 말해주는 것 같다.
헛되이 보낸 시간은 없다고.
고민하는 시간도
   나를 엮어나간 시간이라고.     


게스트하우스 마당에서 발견한 문구도 인상 깊다


여행 꿀팁  

1. 주소 : 강원 춘천시 서면 툇골길 9 낭만지호 게스트하우스  

2. 요금 : 도미토리룸 22,000원, 2인실 주중 50,000원, 주말, 휴일 60,000원 1인실 주중 25,000원, 주말, 휴일 30,000원 

3. 1인실, 2인실은 일찍 예약 마감되므로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다. 

4. 삼겹살 파티 이용 시, 10,000원이 추가된다. 저녁 7시 시작. 사전예약 필수다.

5. 뚜벅이여도 괜찮다. 오후 5시 30분 춘천역에서 픽업을 받아 편하게 게스트하우스까지 올 수 있다. 다음날 아침 9시 30분에 춘천역까지 샌딩 해준다. 

6. 스타크래프트, 위닝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엽서도 쓰고, 네일을 하며 기분전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화진포, 못다 한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