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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향여행자 Oct 17. 2016

어느 날 갑자기, 외래종의 습격!
광포호

백조의 호수여행-고성 광포호

어느 날 갑자기외래식물이 자라기 시작하다광포호 

여기 외래종 때문에 괴로운 석호가 또 있다. 광포호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식물 때문에 괴롭다. 특히 단풍잎돼지풀돼지풀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석호 중에서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유역면적 3.29㎢의 광포호.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 용촌리에 있는 석호다.-고종환 제공.

고성군 관계자에 따르면, 주변 군부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군부대가 훈련 등으로 원거리 이동을 하는데, 이때 군화, 옷에 단풍잎돼지풀, 돼지풀 등이 묻게 되는 것이다. 이 식물들은 어느 곳에서든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 군부대 주변에서 자라나며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이라도 하듯 길을 따라 빠르게 쭉쭉 뻗어 나간다. 그뿐만 아니라 종자가 물의 흐름을 따라서도 전파된다고 한다. 호수 상류 지역에 이들이 자랄 경우, 하류 방향으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광포호도 상류에서부터 자라기 시작해 하류까지 점령해 버린 것이다.    

단풍잎돼지풀은 7~9월에 걸쳐 꽃이 피는데 한 그루에서 무려 5,000개 정도의 씨가 생산된다고 한다.-고종환 제공.

단풍잎돼지풀과 돼지풀은 토종 식물의 서식지를 잠식해 생태계를 위협한다. 사람들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더욱 위협적이다. 이들의 꽃가루를 흡입하거나 접촉하면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기관지 천식 등의 화분병이 걸리기도 하고, 피부 알레르기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더욱 철저히 이들을 제거해야 한다.      

광포호는 호소 면적의 67%가 감소되었다. 육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 석호다. 현재도 빠르게 육화가 진행되고 있어 안타까움이 크다. -고종환 제공.

원주지방환경청, 고성군, 군부대, 환경단체 등이 함께 생태계 교란식물이 개화하기 전 대대적인 제거 활동을 펼친다. 하지만 이것으론 번식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고성군에서는 환경감시대원들이 정화 활동을 하며 생태계 교란식물을 수시로 제거해주고 있다. 이들을 뿌리째 뽑았다고 안심할 수도 없다. 몇 년 동안은 땅속에 씨가 들어 있어서 같은 자리에 또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제거 활동이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석호 열 번째 이야기고성 봉포호광포호 뷰레이크 타임을 마무리하며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흥미로운 뉴스를 보게 됐다. 우리나라에선 수생태계의 핵심종인 가물치가 미국에선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종으로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는 것이다. 가물치가 미국 강에 등장한 것 역시 누군가 방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은 인간의 무책임한 혹은 무심코 한 행동 때문이다. 잘못은 인간이 했는데 피해는 고스란히 그곳에 사는 물고기와 식물이 입고 있다. 이를 바로잡는 것 역시 인간이다. 무책임한 혹은 무심코 한 어리석은 행동은 더는 반복되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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