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종의 새들이 내는 소리인양 새의 울음소리가 제각각이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고개를 들어 소리 나는 방향을 쳐다보지만 당최 찾을 수가 없다.
'꽥! 꽥!' 호수에서 오리 소리도 들린다. 눈길을 돌려 호수를 보지만 오리는 보이지 않는다.
폭포광장을 지나 메타세쿼이아길에 들어서니 나무들이 많아서인지 새 울음소리가 더 다양해진다.
'구. 구. 구. 구.' 익숙한 비둘기 소리.
'삐. 삐. 삐. 삐.'
'뜨르르르르'
'휘휘오~ 휘휘오~'
새삼 소리를 말로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느껴진다. 스마트폰을 꺼내 메모장을 열고 내 귀에 들린 새들의 울음소리를 글로 적어보자니, 어떻게 써야 가장 가까운 소리로 표현하게 될까?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 한참을 걸었다.
'꺽. 꺽. 꺽. 꺽.' 강하고 거친 것이 이건 까치 소리 같다.
'찌요. 찌요.' 새로운 울음소리다.
"넌 대체 누구냐?"
당장이라도 소리의 주인을 쫓아 올라가서 어떤 새인지 보고 싶어 진다.
듣다 보니 새의 울음소리도 박자가 있다. 무작정 우는 것 같진 않다. 박자를 맞춰 울고 쉬고 울고를 반복한다. 대부분 '삐요. 삐요'처럼 두 번 울고 쉬었다가 두 번 우는 소리가 많다. 울음소리가 길면 '삐. 삐. 삐. 삐'처럼 네 번 연속 소리를 내고 쉰다. 나만의 느낌일까?
'구우~ 구우~'
그나마 겨울 내내 들었던 부엉이 소리가 반갑기만 하다.
보행로로 접어드니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탁! 탁! 탁! 탁!' 러너의 발걸음 소리.
두런두런 산책하는 또는 달리는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
날이 풀려서인가 이른 시간임에도 달리는 이들, 산책 나온 이들이 늘어난 것 같다.
봄의 소리를 만끽하고 즐기다 보니 어느새 일산호수공원을 한 바퀴를 돌았다.
올해 유독 봄의 소리가 크게 들리는 까닭은 내가 지난겨울 내내 호수공원의 새벽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두깜깜한 새벽 시간, 인적도 드물다.
아직 어두운데도 자연학습센터에서 새벽을 여는 수탉의 괴성에 가까운 '꼬~꼬덱'과 저 멀리서 아련하게 들려오는 부엉이의 '구우~ 구우~' 소리가 겨울 새벽의 정적을 깨우곤 했다.
그리고 달리면서 나는 '헉!헉!헉!헉' 거친 숨소리와 '탁! 탁! 탁! 탁!' 규칙적인 발소리만 가득했다.
그런 겨울이 갔다.
그리고 봄의 소리가 가득 찼다.
- 2024.4.10 일산호수공원에서
일산호수공원에 봄을 알리는 소리가 가득하다. 그리고 생명의 초록빛이 공원을 가닥 메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