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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우지우 Sep 02. 2021

[세계미진리] 내 세상에 뛰어든 별똥별(17~18회)

중드 리뷰

※ 18회까지 시청했습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달달한 장면이 쏟아졌는데요. 이 부분은 아마도 다른 리뷰에서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기에, 늘 해왔던 것처럼 독백 위주로 감상을 남겨볼게요.


17회에서는 오영의 독백이 있었어요. 오영은 우성과 전화통화로 새해인사를 나눠요. 그리고 우성이 영원히 사랑할 거라 말하곤 다급하게 전화를 끊죠. 오영이 살짝 놀랐다가 훈훈하게 웃으며 독백을 이어갑니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이 말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사랑의 속삭임일 것이다. 나는 사실 영원하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진실한 매순간을 믿는다. 나는 나에게 발생하는 일들에 저항하지 않고, 그 매순간이 나한테 안겨준 희노애락을 마음껏 즐기고, 마음속에 새길 것이다.’


처음 저 독백을 들을 때는 음, 좋은 말이군, 했는데, 18회에서 오영이 저런 독백을 한 이유가 밝혀집니다. 오영은 대학시절 학업도 포기하고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때 오빠가 사고로 하늘나라로 갑니다. 인생의 많은 일들은 사고처럼 다가오기도 하죠.


집안의 막둥이자 반항아였던 오영은 고향으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가고, 부모를 지키기로 해요. 도피까지 감행한 그 남자와는 그 이후로 연락하지 않았죠. 사랑으로 인해 커다란 상실을 경험한 오영은 영원을 믿지 않기로 합니다. 아마 그 남자도 지금의 우성처럼 오영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을 거예요. 그러나 그 남자도 오빠도 오영 곁에 없습니다.


그래서 오영은 그 대신 진실한 순간을 믿기로 해요. 오영이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강예가 아닌 우성을 택하고, 우성에게 향하는 마음이 흘러가게 내버려둔 것처럼요. 이 커플의 서사도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오영 역할 배우의 연기가 안정적이에요.


18회에서는 증리의 독백이 나옵니다. 애쌤이 드디어, 드디어 고백을 하거든요. 먼저 애쌤이 증리에게 들려준 애니메이션 이야기가 나와요. 거의 초반에 치과치료를 무서워하는 증리를 위해 해준 이야기였죠. ‘코죠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8년 전에 미카코가 보낸 문자였다. 그녀는 그렇게 얘기했다. 나는 15살의 미카코야. 나 줄곧 너를 좋아했어.’ 그리고 증리가 들고 있는 핸드폰에도 같은 메시지가 뜹니다. ‘증리씨, 저는 애경초예요. 저 줄곧 증리씨를 좋아했어요.’


그리고 증리의 회상이 이어집니다. ‘저 쌤이 얘기했던 그 애니메이션 봤는데 쌤이 얘기했던 그런 엔딩은 아니었어요. 코죠는 마지막까지도 미카코의 좋아한다는 그 고백을 듣지 못했어요. / 나는 모든 이야기는 엔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건 그냥 내가 만든 엔딩이에요.’ 저 대화를 나눌 때 두 사람은 애쌤이 처음 저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꺼냈을 때와는 관계의 색깔이 많이 변한 후였죠.


그리고 증리의 독백이 이어집니다. ‘사람 사이의 인연은 참 신기하다. 나는 줄곧 내가 “별의 목소리”에서의 미카코처럼 내가 보낸 모든 메시지가 우주에서 사라진 줄 알았다. 스쳐 지나가는 별똥별만이 나의 존재를 알고 내가 예전에 한 사람을 사모했기에 나만의 그 세상을 지켜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그 별똥별이 내가 나의 세상을 지킨 것으로 인해 그 세상에 뛰어들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독백 위로 미국에 있던 우역에게 편지를 보내는 증리, 그 편지를 받아본 애쌤, 편지를 읽는 애쌤, 두 사람이 전화통화하는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사실 이 부분도 반복입니다. 이미 14회에서 애쌤과 통화하는 증리를 보여줬어요. 근데 그때는 증리의 모습만 보여주고, 애쌤은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로만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전화통화를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줍니다. 그리고 애쌤의 고백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증리와 그런 증리를 바라보는 애쌤을 번갈아 보여줘요. 애쌤은 이 엔딩이 마음에 드느냐 묻고, 증리는 그렇다 대답합니다.


증리는 인생에서 가장 어두웠던 시절 자신의 세상을 밝혀준 소우와의 추억으로 자신의 세상을 지켜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편지에 담았어요. 근데 우연히 지나가던 별똥별이 그 메시지를 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주인에게 닿지 못한 메시지는 우주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닿지 못한 메시지를 담아 ‘소어와 소우의 사랑 이야기’라는 책을 썼어요. 근데 그 별똥별이 책 속을 거닐고, 결국 증리의 세상으로 뛰어들어오게 되죠. 10회 엔딩과 버금가는 동화같은 이야기였어요. 이제 해피엔딩만 남은 거겠죠.


출처 : 세계미진리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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