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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우지우 Dec 07. 2021

태드 도장깨기는 계속된다(2) - 어스믹스, 폰드푸윈

태드 리뷰 / 1000stars, fish upon the sky

1000stars(천 개의 별 이야기)

 

최근작이라서 그런지 서사나 구성이 매끄러운 편. theory of love에서 뭔가 어색했던 언 선배가 여기서 남주인데, 본 드라마에서는 캐릭터랑 잘 맞았던 것 같음. 또 다른 남주인 티안은 배우 하석진과 엑소 수호를 섞어놓은 느낌. 본체명으로 보자면 어스믹스(일명 엇믹). 녹색거인 푸대장님과 속눈썹 미남 티안선생님의 사랑이야기. 산림지키미이자 티안지키미인 푸파와 죽다 살아나 인생 갱생 중인 티안의 얽히고 설킨 인연이 주요 서사.

 

고교나 대학교 배경인 이야기들을 보다가 1000stars(일명 천별)를 보니 색다른 느낌이라 신선했음. 다만 심장이식으로 인해 다른 삶을 산다는 설정은 다른 영화나 소설에서 본 듯한 느낌. 치앙마이의 이국적인 풍광과 아이들의 귀여움이 드라마의 몽실몽실한 분위기에 한몫함. 예스럽고 간드러진 ost와 시골 마을 분위기 때문에 간혹 등장하는 ppl만 아니면 현대극이 아닌 것 같은 느낌.

 

오프닝 음악 나오기 전의 도입부 클립, 마지막 감독 타이틀 뜬 후에 나오는 엔딩 클립은 꼭 봐야함. 도입부 클립은 서사의 밑바탕을 깔아주고, 엔딩 클립은 꿀잼임. 타인이 외지 생활에 적응하며, 차근차근 좋은 선생님이 되어가는 과정과 두 사람이 썸타는 이야기가 얽혀 있어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던 듯.

 

초반에 일찍 죽기는 하지만, 여캐가 서사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bl은 오랜만에 보는 듯. 초반에 푸대장이 티안 골려줄 때는 로코 느낌이 많이 남. 그치만 여캐와 관련하여 불안한 요소를 깔고 있기 때문에 마냥 상큼발랄할 수만은 없음. 그렇다고 마냥 무겁거나 슬픈 분위기는 아니고, 잔잔한 느낌. 서브커플 따위 없는 청정한 bl.

 

GMM 작품들은 막바지에 서로 오해하고 역경이 찾아오는데 이 작품도 그러함. 허나 극중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10살 정도 난다는 걸 생각하면 서로를 위한 결정에 설득력이 있음.

 

* 중드의 경우 10회 정도까지는 참고 봐야한다면, 태드는 1회는 참고 봐야하는 것 같음. 생각해보면 lovesick의 1회도 어수선했고, SOTUS의 1회는 탈주 위기를 느꼈음. 1000stars도 1회가 가장 지루함.


fish upon the sky


(1)

3회까지 방영된 따끈따끈한 신작. 2gether로 완전히 감을 잡은 GMM이 올해 런칭한 작품으로, 의대생 버전 2gether같은 느낌. 원작은 theory of love, 2gether의 작가와 같다고 함. 이 작가는 아무래도 짝사랑물을 즐겨 쓰는 것 같음.


치대생 Pi와 의대생 Mork의 사랑이야기가 될 것으로 예상됨. 본체명으로는 폰드푸윈(일명 폰푸). 2gether의 경우 거의 중반까지 사라왓이 타인을 이전부터 좋아한건지 아리까리했던 것과 달리, fish upon the sky(일명 하늘물고기)는 Mork이 Pi를 이전부터 좋아했음을 초반부터 알 수 있음. 그러나 아직까지 Mork이 Pi를 좋아하게 된 계기나 시기는 나오지 않음. 채팅 친구이기도 하고, 실제로도 Mork이 Pi에게 다가가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


두 사람의 손이 스치기라도 할라치면 과한 음향효과와 슬로우가 걸리는데,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과하고 코믹한 느낌이라 보다보면 적응됨. 그러나 설렘포인트는 정확히 짚어내는 편. 현재까지는 Pi가 Mork의 친구 Nan을 짝사랑하는 상태라, Mork이 가야할 길이 멀고도 험함. 당장 Pi와 채팅 친구가 아닌 실친이 되기도 힘든 상황. 그리고 나중에 두 사람의 관계가 변화할 때 이 채팅 친구 설정이 주요 갈등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음. 현재는 Mork만 Pi의 신분을 알고, Pi는 Mork의 신분을 모르는 상황. 훗날 Pi의 입장에서는 Mork이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할 것 같음.



Pi의 형 Duean과 어쩌다 옆자리에 앉은 Meen이 서브커플인데, 정말 메인과 서브를 칼같이 구분해서 보여줌. 극중극처럼 아예 변사가 등장해서 서브커플 쇼타임을 알리고, 화면 비율도 달라짐. 뭔가 허술한 얼간이 Duean과 착실한 거머리 Meen의 이야기인데, 드립과 웃음지분을 담당함. 3회에서는 변사와 Duean이 대화를 나누는 신박한 장면도 나옴.


Pi와 Duean은 ‘my tee’에서 서브커플이었는데, 여기서는 형동생 사이로 나옴. 그리고 fish upon the sky와 커플링 소설로 stars in the water가 있는데, Pi의 짝사랑 상대인 Nan과 이복형제인 Nua의 이야기라고 함. bl에서 이복형제 설정도 자주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내 안의 유교녀가 반발하는 느낌. 그렇지만 GMM의 제작자가 배운 사람이라면, Nan역의 믹스와 1000stars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어스를 주인공으로 stars in the water도 제작해야 한다고 생각함. 그나저나 제목을 참 잘 지었음. 하늘 위 물고기와 물 속 별이라니. 하늘의 별들, 바다 속의 물고기들을 뒤집은 네이밍.



(2)

3회까지 보고 간단히 리뷰를 남겼었는데, 완결이 났으니 역시나 간단히 남겨보겠습니다. 이 드라마는 참 희한한게 원작→드라마→티저 순으로 좋았던 것 같아요. 드라마 방영 중에 원작 번역본을 잠깐 읽어봤는데, 원작보다 드라마가 훨씬 좋더라구요. 그리고 티저도 찾아봤는데, 막상 드라마 완성본보다 티저의 감성이 더 좋았습니다. 태드는 본 드라마 제작 전에 투자확보를 위해 티저를 따로 찍어요. 전체적인 줄거리나 주요 장면을 넣어서 간단히 찍는건데, 본 드라마와는 조금 달라요. 2gether 티저를 보고 드라마가 훨씬 잘 만들어졌구나 했었거든요. 근데 fish upon the sky는 티저대로 만들었다면 드라마가 더 재밌었을 것 같아요. 드라마는 약간씩 아쉽습니다.



티저는 뭔가 싱그러운 청춘 캠퍼스물 같은 느낌인데, 막상 드라마 본편은 좀 번잡스러운 느낌이에요. Mork과 Pi의 감정선에 집중하기도 애매하고, SNS 상에서 벌어지는 소동도 번잡스럽고, 반복되는 코믹한 상황도 두 사람의 감정선이 웬만큼 올라오고 나서는 방해요소인 것 같아요. 그리고 태국 젊은이들 특유의 문화인 쉬핑(실제 사람을 커플로 엮는 건가봐요, 그래서 SNS에 팬페이지도 만들고 기타등등), SNS 상의 댓글놀이 등이 사실 그닥 와닿지 않았어요. 그로 인해 Pi가 Mork을 밀어내고 괴로워하고 갈등상황이 빚어지거든요. 그렇지만 정말 한결같은 Pi에 대한 Mork의 사랑 때문에 완주했습니다.


그냥 Mork 눈에는 Pi가 틱틱거리는 것도 귀엽고 재밌고, Pi가 친구들에게 무시당할 때 자신이 나설 수는 없지만 그 순간 자신이 옆에 있어줘야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뭔가 뭉클했어요. Mork의 심리가 그 사람의 외양이나 보여지는 모습으로 인한 호감보다는 먼저 저 사람 옆에 있어줘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인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Pi를 지켜보다보니 Pi에게 점점 호감이 쌓이고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았어요. 여튼 결론은 저런 갈등을 극복하고 해피엔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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