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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우지우 Dec 08. 2021

태드 도장깨기는 계속된다(3) -
오프건

태드 리뷰 / puppy honey, theory of love

Puppy honey


theory of love(일명 띠오럽)는 처음 볼 때는 그만그만하게 봤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보게 되는 작품.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꼽자면, 써드가 영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를 보고 카이의 단점 리스트를 만들면서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마지막으로 영화 ‘Crazy, Stupid, Love’ 리뷰를 시작하는 장면임. 그래서 써드는 계속 울고, 써드랑 카이 싸우고 이런 5회인데도 본 장면이 있어서 좋아함.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이유가 10가지더라도 결국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미치고 어리석은 사랑이라는 감정선을 영화 제목으로 절묘하게 연결했다고 생각함. 



여튼 그래서 오프건(일명 옾깐)이들의 풋풋한 모습을 보고 싶어서 본 작품이 puppy honey임. 오프건 역사의 시작이라고 함. 시즌1에서는 정말 미미한 서브커플이었고, 시즌2에서는 그냥 서브커플인 느낌. 메인서사는 이성커플인 포르쉐와 엠마이고, 이 둘을 연결해주려다가 픽과 롬도 사랑이 싹트는 이야기. 정말 한결같이 틱틱거리는 선배 픽과 순둥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후배 롬의 이야기. 거만하고 얄밉고, 거기다 짜증 한 스푼, 장난기 다섯 스푼 섞여 있지만, 쿨한 선배 역할에 이리도 딱일 수 없는 픽. 귀엽고 유약해보이지만 말간 눈으로 당돌한 후배 역할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롬. 


롬을 기다리는 게 일상이고, 롬을 따라다는 게 취미건만, 롬을 좋아한다고 인정할 수는 없는 픽의 부정기와 고뇌가 거의 전 회차를 채우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재밌음. 이것이 오프건의 매력인가 싶음. 이런 설정이 theory of love에도 거의 비슷하게 연결되지만, puppy honey의 픽은 카이처럼 여자를 갈아치우는 바람둥이 설정이 없기 때문에 마음의 부대낌은 덜한 편. 올해 방영 예정인 ‘not me’는 드디어 건이 짝사랑에서 벗어나는 설정인 것 같아 기대 중. 


our skyy(픽&롬)


여러 드라마 속 5커플의 스핀오프격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엮은 드라마인데, puppy honey의 픽&롬 단편임. 미지의 힘에 의해, 픽과 롬의 영혼이 뒤바뀌는 이야기. 그래서 결과적으로 오프가 롬을 연기하고, 건이 픽을 연기함. 근데 오프가 연기하는 롬은 귀엽다기보다 상냥한 정도고, 건이 연기하는 픽은 전혀 짜증이 묻어나지 않는다는 게 함정. 서로의 몸이 바뀌면서, 서로의 입장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음.


theory of love 


bl의 특성상 한쪽의 짝사랑 이야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 짝사랑이 숨겨져 있거나 감춰져 있어야 뭔가 감질나고 애틋한 재미가 있는 것 같은 느낌. 감질나는 건 ‘2gether’, 애틋한 건 ‘영원한 1위’ 정도라 할 수 있겠음. 근데 본 드라마는 짝사랑을 대놓고 보여주니 재미가 감해지는 느낌. 정확히 반을 나눠 전반부는 써드의 짝사랑과 나중에 후회할 짓을 적립하는 듯한 카이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고, 후반부는 차게 식어버린 써드와 그제서야 직진하는 카이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음. 뒤로 갈수록 왜 이런 식으로 구성했는지 알 수 있음. 



lovesick의 푼이 여기서 투라는 조연으로 나옴. reminders랑 같은 년도 작품인데 외모나 분위기가 너무 달라져서 마음이 짠했음. reminders는 노랑 같이 있다보니 외모나 분위기가 푼으로 느껴졌던 것 같음. 그래서 파트너와 케미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새삼 함. 


영화 포스터를 리메이크한 에피별 스틸컷


theory of love : stand by me


theory of love를 다시 보면서, 이번 기회에 스페셜 단편인 stand by me도 봄. 카이와 써드의 졸업 후 이야기로, 써드에게 충성 맹세하는 카이를 만날 수 있음. 그러나 사랑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론 유지할 수 없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도 담고 있음. 후반부에 사랑이론은 끝났고, 이제부터 실습편이라는 카이의 대사가 인상적임. 그래, 너네 둘이 영원히 행복해라 이런 감상을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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