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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우지우 Dec 09. 2021

태드 도장깨기는 계속된다(4) -
떼뉴

태드 리뷰 / kiss me again, Dark Blue Kiss

kiss me again


그 유명한 떼뉴의 시리즈를 순전히 our skyy(피트&까오)편을 보려고 봄. 역시나 our skyy(티&목)편 뒤에 예고편을 보니 왠지 봐야할 것 같았음. 스핀오프 보기 전에 그래도 본편의 관계 설정은 알아야 하지 않겠나, 이런 마음으로 kiss me again의 Pete&Kao 편집영상으로 봤는데, 서사는 안습임. 이런 서사에서 떼뉴가 피어났다는 게 신기할 따름. 근데 묘하게 이 커플이 왜 인기가 많은지는 알겠음. 


일단 초반에 Pete와 Kao가 엄청 치고박고 함. 거의 Pete의 일방적인 시비로 갈등상황이 계속되는데, 어쩌다가 입술박치기 한번 하고는 어색+갈등+치고박고의 연속임. 그러다 어느샌가 핑크빛 감정이 솔솔 피어남. 어쩌다가 그리된 건지 우리는 모름. 그런데 Pete와 Kao의 케미로 설득시킴.



이 커플은 희한하게 투닥거릴 때 유난히 케미가 피어오름. 치고박고 싸우는 거 아니고, 꽁냥거리는 거 아니고, 말 그대로 그냥 둘이서 투닥투닥할 때가 제일 잘 어울림. 역시나 어째서 그런건지 우리는 모름. 그냥 그러함. 


어디가서 싸운건지 얼굴에 상처 하나쯤은 달고 있고, 학업도 게을리하며, 전여친과 관계도 정리를 못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도 못 내리는, 그러나 Kao에 대한 질투나 집착은 강한 Pete. 그런 Pete를 기다림과 밀당과 조련과 결단력으로 Kao가 사람 만드는 이야기. 이런 설정임에도 두 캐릭터 모두 담백한 편. 아마도 배우의 영향인 듯. 



our skyy(피트&까오)


스핀오프로 넘어오자면, 이것도 본편보다 이 단편이 더 재밌음. 오프닝부터 초록을 배경으로, 햇살 아래, 호스로 물 뿌리며, 투닥거리는 Pete와 Kao로 시작함. 둘은 하루동안 불운을 없애기 위한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데, 그 미션이 야외에서 샤워하기, 같은 색깔 옷 맞춰입기, 매시간 손잡기 등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들을 모아놓은 느낌. 


역시나 싸움이 나서 Pete의 얼굴에 상처가 나고, 레드 조명 아래 키스하며 미션 완수. Kao야, 저런 남자인데 Pete가 아직도 그리 좋니, 이런 심정과 다 알면서도 무거운 탠저린 화분을 하루종일 들고 다니는 Pete를 보며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이 동시에 듦. 


여기서도 둘은 여전히 투닥투닥하는데, 그러고 있는 걸 본인들도 아는지 싸우지 말자며 약속하지만 잘 안 지켜진다는 게 함정. our skyy는 뒤에 비하인드씬을 잠깐 보여주는데, 여기서도 둘이 시종일관 투닥거림. 


Dark Blue Kiss 


역시나 our skyy(피트&까오)편을 보고나니 왠지 봐야할 것 같아서 봤어요. kiss me again의 후속편으로, Pete와 Kao가 본격 메인롤인 시리즈예요. 그러나 왜인지 서브커플의 분량이 더 많은 듯한 느낌입니다. 왜냐면 제가 Pete와 Kao 부분만 스킵하면서 봤거든요. 근데 스킵할 분량이 꽤 많더라구요. 여튼 kiss me again 이후 3년 후의 이야기예요. 


kiss me again에서 치고박고 하다가 사랑이 싹트고, 투닥투닥거리면서 케미를 꽃피우던 Pete와 Kao는 3년째 비밀연애 중입니다. 근데 자기들만 비밀연애일뿐, 주변의 가족과 친구들은 이미 눈치를 챈 것 같아요. 



Pete가 출전한 About Aboyz의 경쟁자이자 Kao가 과외해주는 학생인 Non이 주요 빌런입니다. 경계심이 너무 없는 Kao와 경계심이 너무 과한 Pete 사이를 Non이 교묘하게 파고들며, 둘 사이를 흔들어 놓습니다. 그리고 Non은 질 나쁜 어린노무자식이라 메인커플에게 찾아오는 고난은 거의 막장 수준이에요. Pete와 Kao가 워낙 사랑싸움 겁나 하는 커플이기 때문에, Pete랑 Kao 싸우게 하려고 저런 대환장 캐릭터와 설정을 넣었나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러나 Dark Blue Kiss(일명 닥블키, 닼블키)는 이제 제법 연인같은 Pete와 Kao의 여전한 투닥투닥 케미를 볼 수 있고, 꽤나 진지한 고민들도 함께 보여줘요. 남자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더 많은 증명을 해야 하는지, 부모는 자식이 어떤 모습이든 이해할 것인지 등의 고민들을 해요. 그리고 굉장히 교육방송 혹은 공익방송스럽게 그 고민들을 풀어갑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 성지향성이나 성적인 부분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가야 할지를 Pete의 아빠와 Kao의 엄마를 통해 이상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가족으로 인한 갈등은 비교적 쉽게 해소가 됩니다. 



문제는 Pete와 Kao 사이인데, 신경쓰고 눈치봐야 할게 많은 Kao는 쓸데없이 착하기도 너무 착해요. 근데 Pete를 좋아하기는 너무 좋아해서, Pete와 사이가 멀어졌을 때는 Kao가 안쓰러울 지경입니다. 그리고 당시 Kao가 내부적으로는 Pete에게 오해를 받고, 외부적으로는 루머에 시달리는 등 내우외환의 상황이라 더 그렇게 느껴졌어요. 


반면 Pete는 성질머리가 더럽긴 한데,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편견없이 Pete와 Kao를 받아들인 아빠답게 Pete가 Kao와 사이가 틀어졌을 때도 아낌없는 조언을 해요. 그리고 여사친인 San도 Kao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하죠. 그럼에도 Pete는 Kao에 비해 냉정하게 관계를 정리하는 것처럼 보여요. 그러나 뒤에 보면 Kao가 먼저 솔직하게 용기내주기를 기다렸던 것 같아요. Pete는 Kao 덕분에 망나니에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커플 역시 수영장에서 키스하며 아름답게 마무리 돼요.



제목인 Dark Blue Kiss와는 달리 어둡지도 우울하지도 않은, 꽁냥꽁냥+막장고난+교육방송이 섞여 있는 드라마였어요. 뉴는 여전히 선샤인하고, 떼는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 좋은 웃음 때문에 이상하게 호감이 가는 배우였습니다. 그리고 둘 다 순간순간 감정연기가 좋아서 정극 연기도 잘 할 것 같았어요. 이만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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