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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우지우 Dec 15. 2021

태드 도장깨기는 계속된다(7) -
플룸치몬

태드 리뷰 / My dear loser : Edge of 17

My dear loser : Edge of 17 


He’s coming to me에서 탄의 친구 프린스역을 맡은 치몬을 보려고 본 작품이에요. 치몬은 여기서도 짝사랑하는 역할입니다. My dear loser(일명 마디루)의 메인서사는 이성커플인 Oh와 Peach의 이야기고, Oh의 친구인 Sun이 짝사랑하는 상대가 In이에요. 초기작의 bl커플은 이런 식으로 시작한 커플이 꽤 되는 것 같아요. 


오프건의 경우 puppy honey1-puppy honey2-theoy of love 이렇게 이어져 왔고, 떼뉴의 경우 kiss-kiss me again-dark blue kiss로 이어져왔죠. 초기작 중에 bl이 메인롤인 작품은 lovesick, make it right, sotus 정도인 것 같아요. 그 외에는 서브커플로 미미하게 시작했다가 인기를 얻으며, 다음 시즌에서 분량이 늘어나고, 아예 메인롤로 본격 시리즈를 제작하는 식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My dear loser의 In과 Sun은 그렇지는 않아요. 서브커플로 시리즈 안에서 끝나고, 스핀오프인 our skyy를 찍은 정도더라구요. In역의 플룸은 이후 학업에 집중하고, Sun역의 치몬은 연기자로 활동을 하며 그리 된 게 아닐까 싶어요. 


여튼 My dear loser로 돌아오자면, 주인공인 Oh(나논)는 학교에서 왕따예요. 전학생인 Sun은 Oh를 도와주다가 Oh를 괴롭히는 무리들에게 같이 괴롭힘을 당하는 처지가 됩니다. 그리고 저 괴롭히는 무리 중 한명이 In이었어요. 괴롭힘 와중에 니가 신경쓰여, 이런 눈빛 한번에 Sun은 In을 좋아하게 됩니다. 



괴롭히는 무리들 사이에도 서열관계가 있다보니, 그 무리들에서 떨어져나와 홀로 방황중인 In을 Sun이 챙겨주면서 둘이 인연을 쌓아가요. 점점 가까워지고, 친구가 되고, In은 많은 부분을 Sun에게 의지하게 되죠. 그러나 이 관계도 쉽지 않았으니, 그들 사이에 여사친인 Ainam이 있었거든요. 여기도 돌고도는 일방통행적인 사랑의 작대기입니다. Sun→In→Ainam→Sun이예요. 


톰보이 같은 Ainam은 Sun을 좋아하고, 클로짓게이인 Sun은 In을 짝사랑하고, In은 Sun의 마음을 눈치채지만 Ainam을 좋아하는 관계예요. 한숨 나오죠. 근데 드라마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어울리게 풋풋합니다. 죽음의 삼각관계구나 이런 느낌은 들지 않아요. 일단 거기에 큰 공헌을 한 건 배우들인 것 같아요. 



In은 딱 십대에 어울리는 멜로눈빛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Sun은 딱 십대에 어울리는 처연함을 갖추고 있어요. Ainam은 딱 십대다운 청량함을 가지고 있죠. 이 밸런스 때문에 실제 드라마가 그리는 이야기보다 더 많은 서사를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곰곰이 따져보면 In은 세상 나쁜놈이고, Sun은 몸에서 사리나올 지경이고, Ainam은 세상 대인배가 아닐 수 없어요. 근데 쟤네들이 왜 저러는지 알 것 같다는 거죠. Ainam이랑 잘 되게 도와달라면서 Sun에게 멜로눈빛을 쏘아대는 In 때문에 보는 시청자들도 혼란해집니다. 그렇죠, In은 게이가 아니니까요. In의 경우 Sun과 함께 있는 게 행복하고, Sun이 자기 삶에서 사라지는 게 무섭지만, Sun에 대한 감정이나 관계를 확정짓고 싶지 않은 마음이 거의 끝까지 가요. 그리고 스핀오프인 our skyy를 보면 시리즈가 끝난 후에도 계속 그 상태였던 거 같아요. 



그리고 시리즈 안에서도, 스핀오프에서도 Ainam이 In의 마음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Ainam은 이미 Sun에게 고백했다가 차인 적이 있는데도 말이죠. 아무래도 Ainam에게는 친구인 관계가 더 중요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그게 배우의 청량함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그래서 스핀오프에 Ainam이 등장하지 않는데, 왠지 보고 싶고 그래요. 


그 시절 나논이


our skyy(In&Sun)


스핀오프로 넘어오자면, My dear loser 이후 3년 후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In과 Sun 사이는 My dear loser 때와 같이 제자리걸음이에요. My dear loser에서 In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때, Sun이 말했었죠. 니 타입의 누군가가 나타나면 문제가 될 거라고. 아마 계속 그 상태였나봐요. 이번에는 In에게 Puppy라는 인물이 나타나서, Sun을 마음고생 시켰나봐요. 그리고 In과 Sun의 대화로 짐작해보자면 Puppy 뿐만이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In을 좋아하는 Sun과 그럼에도 Sun을 놓을 수 없는 In이라니, 역시 한숨 나오죠. 근데 질긴 인연이구나 이런 느낌은 들지 않아요. 이것 또한 배우들 때문인 것 같은데, 일단 둘다 컸습니다. In의 멜로눈빛은 여전하고, Sun은 처연함보다는 능글맞음이 더 생긴 것 같아요. 극중 Toey는 그런 Sun에게 교활하다고 표현하던데, 교활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여튼 마음고생 심해 떠나온 Sun과 그런 Sun을 찾으러 온 In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Sun의 사진작업 동료 Toey가 오작교 역할을 해요. 개인적으로 Toey역의 마이크는 theory of love나 여기서처럼 이런 역할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뭔가 쿨하고 물러설 때 물러설 줄 아는 역할이요. 그리고 이런 역할을 맡았을 때 왠지 더 멋있고 잘생겨 보입니다. 



여튼 Sun과 Toey의 합작으로 이제부터 내 남자친구 땅땅땅하고, 둘이 함께 떠나는 걸로 마무리되는데, 앞으로도 In이 Sun을 마음고생 안 시킨다는 확신은 안 들더라구요. 보통 스핀오프나 스페셜편까지 보고 나면,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너네 둘이 영원히 행복해라, 이런 감상이 남기 마련인데 말이죠. 스핀오프나 스페셜편은 몇 년의 시간차를 두고 제작되다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짧은 스핀오프나 스페셜편이라고 해도 갈등 없이는 드라마가 굴러갈 수 없으니 크든 작든 갈등은 담고 있고, 보통은 그 갈등을 극복하고 더 단단해진 둘의 관계로 마무리되기 마련인데, In과 Sun은 적당히 봉합했다 정도로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스킨쉽이 거의 없다시피한 건전한 커플이라 그냥 특별한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커플이 되고, 연애 후에 여러 갈등을 느끼고, 다시 사랑하고 이런 유형의 이야기가 아니라, 게이와 이성애자 남자 사이에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막상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이야기보다 더 많은 서사나 감정선을 품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치몬은 이후에 ‘THE GIFTED’나 ‘BLACKLIST’와 같은 일반 학원물에서 주연급으로 활동하고, 플룸은 최근 다시 연기자로 복귀한 것 같아요. 태국배우들은 학업과 병행하거나 혹은 학업에 더 집중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더라구요. 이만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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