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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우지우 Jan 07. 2022

태드 도장깨기는 계속된다(14) -
붐픽

태드 리뷰 / make it right, make it live

make it right(시즌1) 


태드 bl드라마계의 초창기 작품이라고 하여 궁금해서 봤는데, 보는 내내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음. 실제로 수위가 높지는 않은데, 이야기의 특성상 수위가 높다보니 촬영당시 청소년인 배우들을 데리고 찍었다는 게 몹시 미안해졌달까. 교복 입은 학생들이 음주는 기본이요, 원나잇에 바람까지 피는 게 주요 서사이다보니 내 안의 유교녀가 자꾸 반발하는 느낌. 그럼에도 정주행한 이유는 티와 퓨의 감정선 때문. 비교적 일찍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지만 퓨에게 모든 결정권을 주는 티, 여자친구와 티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퓨의 감정선을 잘 그렸다고 생각함. 퓨에게 서운하지만 그걸 티내서 퓨가 멀어지는 건 싫은 티, 여자친구와 헤어질 수는 없지만 티가 멀어지는 건 싫은 퓨를 어린 친구들이 연기하다보니 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 서브커플인 프레임과 북은 서사 자체가 수위가 세서 끝까지 흐린눈으로 봐야했음.



그 시절 옴이


make it right(시즌2)


시즌1보다 부쩍 성장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시즌2. 워낙 어린 친구들을 데리고 드라마를 찍다보니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실제로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랐다는 게 느껴짐. 티와 퓨 사이는 여전히 고구마를 멕이지만,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감정선도 더 잘 느껴짐. 퓨가 정말 자신과 여친 사이에서 선택을 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나마 이 관계마저 깨질까봐 퓨의 선택이 유예되기를 바라는 티의 심정을 너무 알겠는 느낌. 그리고 퓨 역할의 배우가 미워할 수 없을 정도로 귀엽기 때문에 여친과 티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데도 이해가 됨. 서브커플인 프레임과 북은 비교적 시즌1보다는 편안한 시청이 가능함. 이 커플도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고난의 강도는 더 세졌는데, 순정남으로 변모한 프레임으로 인해 슬기롭게 극복해 나감. make it right(일명 메킷라)라는 제목처럼 담고 있는 주제가 명징하고, 그것을 시리즈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는 느낌. 왜 많은 사람들이 메킷시리즈를 좋아하는지 시리즈의 마지막에 가서야 알게 됨. 



make it live : on the beach


make it right 시리즈 이후 3년만에 나온 스핀오프격 드라마로, 6회차라는 짧은 회차로 이루어져 있음. 3주년을 맞아 해변으로 여행 온 티와 퓨의 이야기인데, 시리즈 이후의 후일담같은 느낌이 강함. 특히 퓨가 티와의 이별을 준비하며 하는 대사들은 시리즈의 마무리를 앞두고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같은 느낌이 듦. 극중 퓨가 티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 배우 본체인 픽이 오랜 세월 함께 시리즈를 찍어온 붐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 넓게는 메킷시리즈가 시청자들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함. 마지막엔 출연진들의 서프라이즈 영상까지 마련하여 이렇게 근사하게 시리즈와 작별하다니 이런 마음이 들게 함. 퓨역의 픽은 연기자로 계속 활동하는 것 같고, 티역의 붐은 학업에 집중한다하니 정말 작별같은 느낌이 들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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