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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우지우 Jan 11. 2022

태드 도장깨기는 계속된다(15) -
화이트캡틴

태드 리뷰 / lovesick, reminders

lovesick(시즌1)


메킷시리즈 이전의 시조새격의 bl드라마라 하여 찾아봄. 그리고 가장 취향저격을 당한 작품. 여기도 메킷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실제로 그 나이대의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메킷시리즈처럼 내적갈등 요소는 적은 편. 비교적 순수하고 풋풋한 첫사랑같은 느낌. 원작의 힘인지, 연출의 힘인지, 배우들의 힘인지는 모르겠는데 굉장히 아련한 느낌이 강함. 연기력과는 별개로 노 캐릭터의 매력이 차고 넘침. 학교의 핵인싸이자 음악클럽 부장인 노와 부잣집 도련님 푼이 위장남친을 계기로 실제 사랑에 빠져버리는 이야기인데, 어찌보면 흔하디 흔한 bl 스토리임에도 이토록 아련하게 그려진다는 게 놀라울 따름. 알고보면 순하지만 기본세팅 자체가 틱틱거리는 욕쟁이인 노가 푼에게만큼은 한없이 약해진다는 거. 마찬가지로 세상 다정한 모범생인 푼이 노에게만큼은 질투남이 된다는 거. 그치만 너무 바른생활 모범생이라서 여친과의 관계도 정리를 못함. 근데 그걸 또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노가 마음을 아릿아릿하게 하는 주 포인트인 듯. 


lovesick(시즌2)


시즌1에 너무도 취향저격 당해 시즌2를 보았으나, 현재 20회까지 보고 중단 상태. 36부작이라는 대장정이기도 하고, 왠지 중반 이후부터는 진도가 잘 안 나감. 감독이 바뀌었는지 연출이 시즌1만 못하고, 사방팔방 뻗어놓은 곁가지 이야기가 너무도 많음. 본디 주인공 커플이 bl일뿐 청춘물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시즌2로 넘어오며 여캐들이 하나같이 비호감이 되며 이성커플들의 서사는 흐지부지되고, bl 서브커플들이 급격히 늘어남. 담고자하는 주제가 많았던 것 같고, 그것들이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느낌. 그러나 부쩍 성장한 노와 푼을 보기 위해서라도 완주는 할 예정임. 그리고 노와 푼에게서만 볼 수 있는 아련아련한 감정선은 여전함. 



* 길고도 긴 여정을 지나 푼노가 진정한 연인이 되는 이야기라 완주함. 유리와 노의 이별은 정말 가슴이 아팠으며, 에임과 푼의 이별은 울화통이 터졌지만, 그 이후에도 노와 푼이 함께 하는 과정을 그린 서사가 있음. 에임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푼에게 언제나 니 곁에 있을 거라 약속하는 노라던지, (사실 저 당시 노는 푼의 친구도 연인도 아닌 상황, 어떤 것도 약속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니가 필요할 때 옆에 있겠다 약속하는 노) 친구들과 온 캠프에서 질투쟁이된 푼 옆에 말없이 가서 턱하니 머리를 기대는 노라던지, 막상 지나고 보니 생각나는 건 심지 굳은 노 캐릭터임. 마지막 엔딩마저 푼노스럽게 세상 청량하게 마무리. 


reminders


럽씩 시즌3가 무산되며, 5년만에 나온 스핀오프격 드라마. 2.5부작으로 짧은 단편임. love by chance라는 또 다른 bl드라마의 두 커플과 대학생인 된 노와 푼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love by chance는 안 봤는데, 본 드라마를 보는데 전혀 지장은 없었음.) 5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너무도 노와 푼같은 두 배우 때문에 새삼 감회가 남다른 작품. 대학생이 되며 서로 만날 시간은 줄어들고, 오해는 쌓여가지만 여전한 둘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작품. 럽식에서는 상처받아도 속으로 삭히고 직접적으로 푼에게 표현하지 않는 노였다면, 오래된 커플이자 어른이 된 노는 푼에게 서운한 감정을 털어놓는다는 게 인상적이었음. 그렇지만 여전히 푼에게는 약하다는 게 아련한 포인트. 럽식 이후 노역의 캡틴은 프로젝트성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는 등 인기스타가 되었고, 푼역의 화이트는 조연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아 아마도 시즌3는 영원히 못 볼 것 같지만, 노와 푼은 어디선가 티격태격하며 여전히 사랑하며 살고 있을 것만 같은 감상을 남기는 작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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