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싶다면, 이타성이 답이다

선생님, 바보 의사 선생님, 소외된 이웃을 참사랑으로 보살핀 의사 장기려

by 빛나는 새벽별


사람이 살아가는 목표 중 하나는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겠죠. 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구, 직장에서 그리고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인생의 크고 작은 위기를 극복해 가며 삶을 살아냅니다.


그런데 '나'의 행복이 아닌 '타인의 행복'을 위해서 일생을 바친 사람이 있습니다. 평생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며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참사랑을 나눠주신 분입니다.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존경심과 함께 가슴이 에려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장기려'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선생님, 바보 의사 선생님>을 통해 행복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선생님, 바보 의사 선생님>



이 그림책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진료비를 아주 조금만 받는다는 '복음병원'에서 무릎수술을 받게 된 아이 '기오'의 눈으로 본 장기려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밀린 입원비 때문에 퇴원 못하는 환자를 사무장 몰래 보내주고, 가난한 사람에게 월급을 통째로 내어 주면서도 소매가 나달 나달 한 가운을 입는 선생님은 별명이 '바보 의사'였어요.


의사가 되면 가난한 사람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는 약속대로 환자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품고 평생 약속을 실천하신 분입니다.


6.25 전쟁으로 둘째 아들만 데리고 남으로 피난을 와서 다시는 가족 곁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픔이 크셨지만,


"내가 이웃에게 베푼 만큼 북에 두고 온 내 가족들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게 되리라 믿는다."는 마음으로 쓰러지기 직전까지 환자들을 돌보셨어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무료병원을 열고, 환자가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의료보험조합까지 탄생시켰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79년에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았다고 해요.


*막사이사이상은 해마다 종교, 인종, 국가, 계급 등의 차별 없이 아시아 사람들을 위해 공헌 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예요.


선생님이 홀로 지내던 병원 옥탑방에는 끝내 만나지 못한 부인의 사진과 낡은 의사 가운뿐이었다고 하는데요.


"우리 주위 어딘가에 병든 이웃과 가난한 이웃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라는 마지막 부탁의 말씀이 오늘도 이어져 세계 곳곳에서 그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하늘의 별이 되셨지만 그 정신은 우리 곁에 살아있어 늘 함께할 것입니다.




2. 이타성, 행복의 필요충분조건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좋은 학벌을 가지고 부, 명예, 명성을 얻으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해 왔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과연 그럴까요?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75년간 724명을 대상으로 어떤 사람이 더 행복하게 사는지를 추적조사했어요.


가족, 친구, 공동체와 긴밀하게 연결된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건강하고, 연결이 부족한 사람들에 비해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지요. 인간은 타인과 연결될 때 비로소 행복해지는 거예요.


김주환 교수의 <회복탄력성>을 보면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대인관계능력이 높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소통능력, 다른 사람의 심리, 감정 상태를 잘 읽어낼 수 있는 공감능력,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자아확장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법 중의 하나가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타인의 행복을 위해 조건 없이 돕는 행동이 바로 이타성인데요, 다른 사람을 돕고 친절하게 하는 행동이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인 것이죠.


캐나다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던'은 아침에 직장인 46명을 만나 행복도를 측정했어요. 그러고 나서 20달러가 들어 있는 봉투를 주는데,


A그룹에게는 "스스로를 위해 사용해라", B그룹엔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해라"라고 합니다. 오후 5시가 돼서 다시 행복도를 측정하니 타인을 위해 돈을 쓴 B그룹에서 유일하게 행복이 증진됐다는 결과를 보였어요. 돈이 적어서 그런가 싶어 50달러를 주고 다시 실험을 했지만 결과는 동일하게 나타났어요.


나를 위한 선물보다 타인을 위한 선물을 사는 것이 더 큰 기쁨으로 나타나 행복도를 높인다는 게 신기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위해 도움을 주거나 돈을 쓸 때 좀 더 행복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도움을 받을 때보다 도움을 줄 때 만족감을 느끼고 불평불만도 줄어든다고 해요. 친절하고 이타적인 행동이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거죠.


미국의 심리학자 '스테파니 브라운'의 연구를 보면, 배우자나 이웃, 친구 같은 가까운 사람에게 따뜻하게 말을 건네고 정서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훨씬 더 오래 산다고 해요.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것만으로 자신감도 높이고 스트레스 조절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죠.


중국 격언에 "한 시간 동안 행복하려면 낮잠을 자라. 하루동안 행복해지고 싶으면 낚시를 하라. 한 달 동안 행복해지고 싶으면 결혼을 하라. 일 년 동안 행복해지고 싶으면 재산을 물려받아라. 그리고 평생 동안을 행복해지고 싶다면 누군가를 도와라."라고 합니다.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행복을 철학하다>에서 온전한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는 나의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정체성, 겸손한 태도로 상대를 대하는 상호성,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이타성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에서도 인간관계의 목표를 공동체 감각이라고 말하죠.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 자신의 존재가치를 실감할 수 있는 '타자공헌'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타인을 나를 위해 무엇을 해주는 사람'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나는 타인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삶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3. 이타적인 행동의 선한 영향력



이타적인 행동은 개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자아 존중감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사회적 유대감 형성에 기여하죠. 긍정적인 감정 증대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개인의 삶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개인의 이타적인 행동은 다른 사람들도 이타적인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모델링 효과를 가져옵니다. 저는 장기려 선생님의 그림책을 읽으면서 수단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울지 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님이 떠올랐어요.


의사로서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내전으로 고통받는 남수단 사람들을 위해 모든 걸 내어주신 분. 그분의 제자 두 분이 작년에 한국에서 의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두 제자는 말합니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고 의학 공부를 통해 의사가 될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이 이태석 신부님 덕분"이라고요.


두 제자는 전임의 과정을 마치면 남수단으로 돌아가 의료 활동과 함께 후배 의사를 양성하는 일을 할 계획이라고 해요.


이태석 신부님이 뿌린 이타성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어 또 다른 희망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행복감을 높이기 위한 이타적인 행동에는 친구나 가족 돕기, 자원봉사, 기부, 친절한 행동, 멘토링, 사회적 캠페인 참여,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이나 격려의 말을 전하는 등의 실제적인 방법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타적인 행동들은 단순히 타인을 돕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한 영향력이 되어 공동체에 퍼져나갈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요소인 것입니다.




4. 마치며




<선생님, 바보 의사 선생님>을 보고 장기려 선생님의 삶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장기려 선생님은 자신의 전문성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이타성을 실천해 오셨지요.


단순히 의사로서의 역할을 넘어,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삶을 산 것입니다.


선생님은 "행복은 나누는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어요. 타인을 돕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과정에서 자신도 큰 만족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타적인 행동을 하면 행복감이 높아지고, 행복한 사람이 이타적인 행동을 더 많이 한다고 해요.


원시시대 남을 돕는 행위는 결국 내가 힘들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종의 '보험'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을 도울 때는 의무감이 아닌 자발적으로 진심을 담아 도울 때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의 이타심이 우리 사회의 행복지수를 높여준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이번 설 명절에는 가족을 위해 작은 이타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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