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도 없는
깜깜한 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너무 어두워
너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분명 넌 빛나고 있었어
밤새 그리운 마음
접고 접어 감추다가
고개를 내밀며 인사하는
널 보니 또다시 두근두근
겁쟁이인 난
애써 못 본 척 등 돌리고
뒷모습만 보인채
늘 차갑게 굴었었지
때론
네가 안 보이는 날일 때면
오히려 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게 아닐까
걱정이 되어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구름 잔뜩 낀
하늘만 바라봤었어
네가 보이는,
네가 있는 하늘까지
멀고 먼 거리
줄기를 길게 뻗어
닿아보려 했지만
넌 그저
가질 수 없는 꿈에
불과했나 봐
아무 말 없어도 괜찮아
바라만 봐도 좋았으니까..
혹시 시간이 흘러도
우리 살아있는 동안
다신 볼 수 없다 해도
그대의 태양이 다 지고 없을 때
말없이 찾아가 꽃이 되겠네
내 사랑 영원히 잠드는
잔디 위에 꽃이 되겠네
-이승환 '꽃'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