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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막별 Jul 17. 2022

새벽 향기



비 오는 날

흙냄새



도서관  

오래된 책 냄새는



모두

내가 사랑하는 순간들,




중 하나인

새벽 냄 또한

내게 조금은 특별하다.







새벽에 눈뜬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잠깐의 시간,



우연히

어쩌다 만나게 되는

나의 새벽은



모두가 잠든 고요함 속에

사람 냄새가 아닌



풀, 바람, 꽃, 흙과 같은

자연의 냄새로 가득하다.



해가 떠오르기 직전의 하늘과

어스름한 푸른빛의 쓸쓸한 공기가 만나



왠지 낯설지만 익숙한 회색 미스트를 뿌린 듯

피부 전체에 조용히 스며들기도 한다.



계절마다 서로 다른 냄새를 표현하는데

특히 차고 시린 겨울의 서늘한 새벽 공기는

코가 뻥 뚫릴 정도의 맑음을 선물한다.







어둠이 끝나가는

새벽 시간,



어떤 이에게는

하루의 시작이 되기도 하고



밤새 못 든 에게는

끝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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