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글 #20160107
사실 요 며칠 새 나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기분으로 지냈다. 신나서 방방 뛰다가 어느 순간 우울해지다가 생각이 많아지다가 좀 잡을 수 없이 들쑥날쑥거렸다. 삼십 대 갱년기인가?
회사를 그만두고 대외적으로는 프리랜서, 내부적으로는 창업 준비생으로 지내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 누군가 이야기할 시간이 많아지고, 내 생각을 이야기하지 않고 보내는 날들도 생기면서 생각을 가장한 쓸데없는 불안함이 증가한 것이었다. 요 며칠 새 바닥이 나고 있는 통장 잔고를 보면서, 잘 될 것 같다가도 제자리인 것 같은 진행상황을 보면서 나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혹시 모르니 취업 준비를 해볼까? 혹시 모르니 알바라도 알아봐야 하나? 결국 이런 불안감은 누군가가 나에게 심어주는 것이 아닌 내가 나에게 주고 있는 것이었다. 우울하다가도 지지부진하던 일이 탁하고 풀리면 기분이 사르르 풀리는 것을 보니 나 혼자 이런저런 쓸데없는 걱정으로 나를 방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오늘 깨달았다.
그대여 아무 걱정 말아요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걱정 말아요 그대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노래 가사처럼 뭐 아무 걱정 안 하고 살 수는 없겠지만, 너무 내 생각에 휩싸이지 말고 노래 가사처럼 살아보자.
그래, 다 이유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 결과가 있을 것이니 순간의 감정으로 나를 너무 힘들게 만들지 말자. 걱정 말아요 그대. 걱정 말아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