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글 #20151228
요 며칠 따뜻하더니 어제부터 칼바람이 불어 댄다. 마치 봄 인양 입고 다니던 옷들을 접어두고 두툼한 옷을 꺼내 입었다. 매서운 바람에 걸음이 더 빨라지는 하루다.
오늘은 Yes Challenge Korea 2015 사전 모임이 있는 날. 항상 팀으로 참가하다가 처음으로 개인으로 해커톤/메이커톤 같은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게다가 한국도 아닌 중국 심천에서 하는 행사이다. 어딘가에 나 혼자 툭 떨어진 느낌이었다. 항상 함께 있는 사람들이 없으니 허전하고 처음 가는 장소도 아닌데 공기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만났던 메이커들과는 다른 부류의 메이커들을 만나게 된 하루였던 것 같다.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혼자 여자일 줄 알았는데 두 명이나 여자가 더 있어서 기뻤고 띠동갑이 넘는 아이들이 있어서 새삼 내 나이가 민망해지는 자리였다. 아마 내가 나이가 제일 많을지도 모른다. 하하하
메이커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다녔지만 아직 내 이름으로 무언가를 제대로 만들어본 적이 없는 나에게 좋은 기회의 시간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행사였다. 팀원들과 아직 어색하지만 재미있는 행사로 끝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일은 설레기도 하지만 춥고 어색하게 느껴진다. 잘 할 수 있을지 앞서는 걱정에 그 순간을 즐기기보다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심천을 가는 것도 중국이라는 곳, 그중에 하드웨어 메이킹에 특화된 심천을 간다는 것이 메이커인 나에게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설렘을 느끼기 전에 겁부터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겨울이라고 집에만 있는 것보다 겨울을 즐기고 열심히 지내다 보면 따뜻한 봄이 금방 오듯이 이 어색하고 추운 느낌에 머무르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해커톤도 즐기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즐기게 될 것이다. 지금에 겁먹지 말고 심천을 다녀왔을 때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