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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연아 Jan 06. 2016

안녕, 나의 2015

#1일1글 #20151231

2015년 마지막 밤, 침대에 누웠다. 잠을 자기 전 지난 1년을 돌아보니 올 해는 감사할 것이 많았던 한 해였다는 생각이 들어 몇 자 남겨본다. 시간이 지나면 이 순간, 이 느낌을 잊을테니.



 올 해는 사람을 얻었다.

나와 앞으로 함께 같은 길을 걸어 갈 두 동료를 만난 한 해였다. 사업적 마인드보다는 정말 필요한 일이라는 것에 동감하고 만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너무 값지고 고마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두 분 덕분에 메이커 문화라는 새로운 분야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많은 일들을 해내며 내 시야가, 생각이 조금씩 트이고 있는 것  같다.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서로 의지하며 멀리 갈 수 있는 사람들이 되길.


그리고 올 해는 가족을 얻었다.

동생의 결혼으로 인해 제부가 생겼다. 그동안 동생의 남자친구로 오래 보아왔는데 이제는 진짜 가족이 되어 매일 보며 복작거리며 살고 있다.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이 가족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데 제부가 고맙게도 우리가족으로 잘 스며들어주었다. 착하고 동생에게 참 잘해주어 고마운 우리 제부.


마지막으로 올 해는 많은 곳을 다닐 수 있었다.

지난 7월 회사를 그만두고 3주간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유럽이라는 새로운 공간과 문화를 보고 느꼈다. 관광객스러운 일만 하고 돌아온 것이 아쉽지만, 왜 여행을 다녀오라고 하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행뿐 아니라 여러 행사에 참여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곳을 다녔다. 순수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일이 얼마나 멋지고 의미있는 일인지 깨달을 수 있었던 일이었다. 세상에는 정말 멋지고 의미있고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 많구나. 나의 삶은 어때야할까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돌아보면 감사한 일들이 많지만 매일을 살면서 그 안에 힘들고 짜증나는 일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잘 떠오르지 않는 건 감사한 일들이 너무 커서 그 것들을 다 잊게 했기 때문이다. 2016년은 어떤 한 해가 될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오늘처럼  2016년 마지막 밤에 한 해를 되돌아봤을 때 슬프고 화나고 힘든 것보다 감사하고 즐거운 것들이 더 많이 떠오르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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