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글 #20160104
신뢰와 믿음. 사람들이 입으로 많이 내뱉지만 행동으로 지키기 어려운 단어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든지 나 자신과의 약속에서든지.
1일1글을 약속했지만 사실 몇 번은 지키지 못했다. 머릿속으로 오늘 글을 써야지 생각하면서도 기어코 쓸 수 없는 핑계를 찾아내고 내일로 미루고 미루고. 그래서 오늘이 2016년 나의 첫 글이 되었다. 미룬 글을 쓰면서 오늘이 2016년의 첫 월요일이니까 괜찮다는 생각으로 또 나 자신과 타협하려고 한다. 정말이지 버려야 할 못된 습관이다.
다음 주면 중국 심천에 간다. Yes Challenge라는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모르는 사람들과 4박 5일 동안 해커톤을 하고 중국의 제조 시스템에 대해 배우고 오는 일정이다. 해커톤을 하기 위해 팀을 만들었고 우리는 회의를 해야 했다. 으,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도무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온라인으로 하다 보니 한계가 있고, 개인의 삶이라는 것이 있다 보니 시간이 잘 맞춰지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내일 만난다.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만큼 정확한 것은 없으니.
온라인으로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사실 이 친구들에 대한 신뢰감이 많지는 않은 상태이다. 나만의 "요즘애들"이라는 잣대로 평가하다 보니 뭐 이런 애들이 다 있나 싶다. 내일 만나면 또 다르겠지만, 아직까지 나는 신뢰가 쌓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입견을 가지고 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나는 이들에게 신뢰감이 쌓여있는지 생각해본다. 밤에 자분히 생각해보지 나에게 역지사지의 자세가 부족했음을 느끼며 신뢰는 혼자 쌓는 것이 아닌 쌍방의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