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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의귀인 Jun 28. 2016

작은 습관이 사진을 바꾼다

사진의 시작 / 그래 봤자, 직딩의 사진 #007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사진 관련 세미나 혹은 온라인, 오프라인 강의를 들으며 메모한 내용을 정리해본다. 사진 관련된 습관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간은 적지 않게 걸리겠지만 변화된 작은 습관과 좋은 결과의 밀접함을 이야기해보자.


사진을 즐기고 있는가?


즐긴다는 것은 즐거운 이유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 즐겁지 않은 일을 즐기는 '척'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카메라를 사용하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즐길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려면 어느 정도의 '목적 의식',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아기의 성장. 여행, 블로그, 자전거와 같은 취미를 시작 하는것. 이렇게 생활 습관을 바꿀 수 있는 활동 들을 찾아보면 거기에 '사진'은 어떤 활동이든 잘 어울리는 즐거움이 된다. '기록'을 하는 것이 사진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가끔 즐기는 건프라 (건담 프라모델) 제작이 또 다른 나의 취미다. 제작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제작기로 정리하면서 조명을 세팅하는 요령, 화각과 앵글에 따른 차이점 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

[MG] SAZABI ver KA. / 내 경우 작은 제품을 찍을때에는 밀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MG] NU Gundam ver KA. / 브런치에 내 프라모델 사진을 올리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진짜. ^^


당신의 눈을 믿고, 리듬을 타자.


디지털카메라는 촬영한 사진을 바로 후면 LCD 스크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유용한 기능이지만 자신의 감각을 믿지 않고 수시로 LCD 스크린을 확인하면 촬영의 흐름을 스스로 방해하는 꼴이 된다. 호흡 시점을 정할 필요가 있다. 필름 카메라 시절의 필름 1 롤(Roll)은 16컷 혹은 24컷을 을 촬영할 수 있다. 따라서 그 컷 수를 생각하며 16컷 혹은 24컷을 끊지 않고 촬영한다. 한 사이클이 끝나면 촬영한 컷들을 리뷰 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컷을 기준으로 다시 리듬을 갖고 반복 촬영을 한다. 이 방법이 습관이 되면 피사체에 대한 집중력, 관심도가 매우 향상된다.

인물의 경우에는 끊임없이 피사체와 대화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해서 촬영해야 할 필요가 있고, 바로바로 확인하는 습관은 줄이고 리듬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인물이 아닌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굉장히 정적인 풍경이라도 어느 순간 어떤 일이 주변에 발생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호흡을 천천히 길게 가져갈 수 있다.

평화롭게 날아가는 두마리의 새를 포착했다.
스쳐가는 오토바이의 역동적인 모습이 사진의 분위기를 신선하게 만들어준다.
기다리며 / 간혹 우연희 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사진의 묘미 처럼 느껴진다.


촬영이 끝나면 설정 값을 되돌려 놓는다.


카메라 전원을 켜면 시작점은 항상 똑같아야 한다. 운 듯 하지만 굉장히 어려운 습관이다. WB(화이트 밸런스)를 이전 장소 그대로 놓아두어서 사진을 망친적은 없었는지? ISO를 320도 무리 없이 괜찮은 셔터 스피트가 나오는데 6,400 이어서 노이즈가 자글 자글 했던 기억은 없는지?

2006년 송별회 / 이전 설정한 커스텀 WB가 적용되어 이상한 색감으로 촬영되었다.
그때는 RAW도 몰랐던 시절. 보정으로 손보는 수 밖에 없다.

아래는 나의 시작점이다. 이 설정 항목에 대해서 항상 촬영 후 되돌려 놓는다. 최소한 이 정도 리스트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기억하기 쉬운 값으로 정해놓으면 잠깐 실수로 망치는 일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MODE의 경우 M(매뉴얼)이 아니더라도 여러분이 주로 사용하는 A(조리개 우선) 혹은 S(셔터 우선)에 맞춰 놓고 거기에 해당하는 한 개의 수치를 기억해두면 좋다.


1. 셔터스피드 : 1/200

2. 조리개 : F5.6

3. ISO : 100

4. WB : AWB (RAW로 촬영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음)

5. MODE : M

6. 노출 보정 : 0

7. 화질 : RAW


전문적인 팁을 기대하신 분들은 다소 실망하셨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한 것일 수도...

혁신 적인 변화가 아니더라도 조금씩 습관을 바꿔보자. 비록 작은 변화이지만 지속적으로 쌓이다 보면 여러분 사진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커지며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변화된 사진에 스스로 놀랄지도 모르겠다.


작은 습관이 사진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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