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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의귀인 Dec 18. 2017

나는 우리동네 풍경을 찍는다

그래 봤자, 직딩의 사진 #64

마을담


며칠전 아내로부터 '마을담' 창간 이야기를 들었다. 결혼 20년차를 1년 앞둔 마당에 여전히 의견 차이로 소소한 다툼이 있지만 자신의 비전을 담아 묵묵히 한걸음씩 나아가는 그녀가 아름답다. 나는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 이었지만 언제부터 였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한손에는 카메라를 늘 지니고 다니는  아마추어 사진가로 살고있다. 

출근길, 퇴근길 주말마다 카메라의 뷰파인더와 렌즈는 세상과 그것을 바라 보는 나의 눈을 이어준다. 어떤 사진을 찍는지 질문하신다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사진을 찍는다고 답한다. 가까운 동네 풍경과 도시, 마을, 길거리 사람들이 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스트리트포토 라는 장르라고는 하지만 아마추어답게(?)사진 장르 같은 이론은 나에게 어색할뿐이다. 고층 아파트 단지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쑥쑥 빌딩숲을 이루지만 여전히 우리동네는 고즈넉하고 차분하다. 겨울 풍경은 따스하고 비오는날도 운치있다.

마을 동화 / 2015
가방 하나의 무게 / 2017
무제 / 2017

사각 프레임에 담긴 여러 사람들도 나와 같이 살아가는 동네 분들이라 친근하고 여유롭다. 취미로 사진 찍는 분들은 바리바리 장비를 싸들고 삶의 터전을 떠나 좋은 풍경을 쫒기도 하지만 나는 우리동네, 직장 근처 도시의 평범한 일상 풍경을 사랑한다. 나의 삶에 더 가깝고 때문이라 생각한다.

폴짝 / 2017

사진은 보이는 대로 찍히는 것이 아니라 아는 만큼 찍을 수 있다고 믿는다. 무슨 일이든 처음은 있다. 마을담의 시작을 나의 이야기와 사진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며 감사하다. 내가 매번 셔터를 누를때마다 느끼는 두근거림 처럼, 사랑하는 아내와 출판을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는 모든 분들도 즐겁고 신나는 마음으로 즐겼으면 좋겠다.


창조적인 일은 무엇이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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