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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의귀인 Jul 09. 2016

사진의 가로, 세로를 만나다

사진에 미치다 / 그래 봤자, 직딩의 사진 #012


구도는 지켜야 하는 것인가? 깨야 하는 것인가?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지금은 '깨야 하는 것'에 무게가 더 실려있지만 막상 내 사진을 보면 구도의 규칙을 깬 사진이 별로 없는 것은 함정이다. 이과정을 통해 얻은 하나는 '기본을 알고 깨는 것'과 '모르니까 깨지는 것'은 결과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다.


수평을 잘 맞춰야 수직이 정확히 담긴다.


MOMA, NEWYORK / 이렇게 담겨야 하는데
MOMA, NEWYORK / 이렇게 담겼다

어떤 렌즈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든 카메라가 좌우 수평을 유지, 카메라의 전후 또한 수평을 유지하고 셔터를 누르면 거의 대부분 환경에서 사물들이 수직이 맞는 사진이 찍힌다.

퇴근길 / 빌딩이 해를 품었네


실제 세계는 3D(입체)이다. 사진은 2D(평면)이다. 입체 세상을 평면 세상으로 가져오다 보니 두 차원의 '커다란 간극'때문에 수평이 수평으로 안 찍히고 수직이 수직으로 안 찍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눈으로 보고 뇌로 느껴는 풍경과 모습과 그 순간 카메라로 담긴 사진은 큰 차이가 있다는 얘기이다.

길거리에 나가서 스냅으로 거리의 시설물을 촬영하고 그 사진을 리뷰해보면 간단히 내 말이 이해가 될 것이다.


카메라 들고 거리로 나가자


People  / 뉴욕의 자유분방함을 느꼈던


거리의 시설물은 거의 대부분 지면(땅)을 기준, 수직으로 세워져 있는 경우가 많다. 건물, 전봇대, 신호등, 벤치, 가로등, 가로수, 교통 표지판 등등.

촬영한 사진의 시설물이 실제와 똑같이 수직으로 잘 세워져 있는지 살펴보자.


1. 사진의 좌우에 있는 시설물이 같은 방향(시계방향 혹은 반시계 방향)으로 틀어져있다면 카메라가 그 방향의 반대로 돌아간 것이다. (시계방향 5도의 사진이라면 반시계 방향으로 카메라가 5도가 움직인 상태)

2. 시설물들이 위쪽으로 모인다면 카메라가 위를 향한 것이다. 하이앵글이라고 한다.

3. 시설물들이 아래로 모인다면 카메라가 아래를 향한 것이다. 로우앵글이라고 한다.


1+2 혹은 1+3 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광각 렌즈가 망원렌즈보다 심하게 드러난다. 로우앵글과 하이앵글에 대해 완전한 의도가 있어서 촬영한 경우는 상관없다. 하지만 본인이 생각하기에 뭔가 어색한 각도의 시설물들의 각도가 느껴지면 자신이 잡고 있는 카메라의 균형과 방향을 진지하게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혹시 지속적으로 비슷한 각도로 기울어져있다면 삐뚤게 촬영하는 것이 이미 습관이 되어버렸을 수도 있다. 카메라를 잡는 자세또한 영향을 미치니 거울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볼 필요도 있다.


연습을 하자


정확히 선 자세에서 카메라를 들고 수평을 완전히 유지한 채 촬영을 하는 것. 카메라의 수평을 맞춘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비로소 이해할 것이다. 대부분 카메라에서 좌우 수평계와 전후각의 틸팅 정도를 감지해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능이 내장되어있으니 그것을 활용해도 좋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도시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수평을 유지한 사진과 어설프게 비뚤어진 사진은 완성도면에 있어서 차이가 매우 크다.

NEWYORK
서울

좋아하는 장면 앞에서 그냥 카메라를 들이대고 셔터를 누르면 좋아하는 장면이 담기지 않는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교정하고 다시 생각하고... 이과정의 지속적인 반복이 셔터를 누르는 행동과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카메라의 전후좌우 수평을 정확히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구도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기본중의 기본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수평을 자신 있게 유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수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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