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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의귀인 Apr 09. 2017

사진, 완벽함에 대해 묻다

그래 봤자, 직딩의 사진 #050

완벽한 사진은 어떻게 찍을 수 있을까?


답을 먼저 말씀드리면... 완벽한 사진은 존재할 수 없다. 모든 예술의 장르와 동일하게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영역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완벽함'의 개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진가들이 그 지점을 지향하고 조금 더 다가가려고 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동기가 부여된다는 것으로 가치를 설명하고 싶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것


아시는 바와 같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이미 개념이 나와있다. 오늘 얘기는 여기에서 출발해보자.

사진에서 프레임 안의 요소를 하나둘씩 제거해 나가면 가장 마지막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나는 밝음과 어둠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완성에 가까운 방향으로 한발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카메라를 손에 든 사진 사진가의 마음가짐이라고 믿는다.


최소한의 요소로 프레임을 채워보자


사진은 프레임 내부가 전부이다. 프레임 바깥의 세계는 고려대상이 아니다. 그 사진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능한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소를 겉어내보자. 촬영 시에 자신의 눈을 믿고 최대한 원하는 피사체에 다가가면 된다. 그러면 불필요한 군더더기들이 프레임 바깥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나간다.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의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다가가지 않아서 이다. "라는 의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능한 핵심에 다가가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셔터를 누르는 연습을 하자.

촉감을 이미지로 / 수업시간 Mission으로 진행한 작업
夜花 / 야화
夜花 / 야화


인물사진도 예외는 없다.


셀프 포트레이트(자화상)를 찍었다. 스피드 라이트, 하나의 빛으로 얘기하고 싶은 모습만 담고 나머지는 모두 없앴다. 내가 나임을 한 장의 이미지로 표현하려는데 구구절절이 많은 얘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노출이 언더(어두운 것)인가?


비 오는 집 밖의 풍경을 역시 플래시를 이용해서 촬영했다. 빗방울이 플래시의 빛에 반사되면서 보석처럼 반짝이는 느낌이 난다. 그런데 문제는 배경이다. 이 정도의 복잡함이 있는 배경에서 작은 방울을 살리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조리개를 조였다. 배경을 어둡게 만들고 플래시 빛이 일정량 빗방울에 도달할 수 있게 조절하여 빗방울이 도드라져 보일 수 있을 정도로 콘트라스트를 조절했다. 앞쪽은 도시, 뒤쪽은 농촌 느낌이 나는 동네다. 위의 사진처럼 너무 검은색에 가까우면 의미가 없으니, 어두운 정도과 도시, 마을 저녁 느낌의 임계점을 적절하게 찾은 사례이다. 밝은 것을 강조하기 위해 어두운 것을 더 어둡게 조절하여 사진을 좀더 단순하게 만든 것.

빛의 비
빛의 비


적당히 촬영하고, 불필요한 프레임 외곽 근처 부분을 크롭 기능으로 제거할 수도 있다. 카메라의 적정노출을 믿고 촬영하고 나중에 밝기 보정하면 된다고 대부분 생각한다. 하지만 긴장감이 떨어진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갖는 긴장감 말이다. 촬영하는 동안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지 않으면 카메라를 든 손과 눈과 머리가 따로 놀게 된다. 뷰파인더를 통해 보이는 이미지들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신중한 마음과 결정적 순간에 누른 셔터와 적당히 방향만 잡고 누른 셔터와 동일할 수 없지 않겠는가? 이것이 훈련이 되면 당신의 사진이 바뀔 것이다. 완벽하고 완성된 사진은 없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마음 가짐의 차이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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