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리사가 다시 쓴 제국의 흥망과 기술의 세계사
안녕하세요. 신무연 변리사입니다. 이번에 제 책의 탈고를 마쳤습니다.
현재 출판사와 협의 중이며, 조만간 좋은 소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발명이 빚어낸 제국의 흥망, 대륙의 격동, 우리의 삶
불이 문명을 열었고, 쟁기가 국가를 세웠으며, 인쇄술은 종교와 권력을 뒤흔들었다. 증기기관은 산업 제국을 만들었고, 인터넷은 세계를 보이지 않는 그물망으로 묶어냈다. 세계사는 흔히 왕과 장군의 연대기로 기록되지만, 그 이면에는 언제나 발명의 연대기가 있었다. 왕조는 흥망했고, 전쟁은 수없이 벌어졌지만, 불과 바퀴, 화약과 전신, 스마트폰과 같은 발명이야말로 제국의 흥망과 대륙의 격동을 결정지은 보이지 않는 손이었다.
바퀴는 인간의 이동과 전쟁을 재편했고, 화폐는 신뢰를 압축해 교역의 길을 열었다. 증기기관은 영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들었고, 석유와 자동차는 20세기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끌어올렸다. 발명은 언제나 국가와 제국의 힘의 지도를 새로 그려왔다.
발명을 단순히 사물에 머물지 않는다. 만드는 법, 다루는 법, 새로운 제도와 비즈니스까지 모두 발명이다. 그래서 발명은 질서를 바꾸고, 권력을 옮기며,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흔드는 전환점이 된다
오늘날 우리는 또 다른 거대한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인공지능(AI), 생명공학, 기후기술, 우주 확장이 그 문이다. 불이 인류를 자연 위에 올려놓았다면, AI는 인간의 지성 그 자체를 대체할 새로운 불일지도 모른다. 그 불은 우리를 구원의 빛으로 이끌 수도, 새로운 지배의 불길로 삼켜버릴 수도 있다.
발명은 세계사의 배후에서 무대를 바꿔온 보이지 않는 건축가였다. 역사는 그 손길에 의해 재편되었다. 이제 그 건축가의 설계도를 따라가며, 과거의 역사를 다시 읽고 다가올 역사를 예감해보자.
작은 불꽃 하나가 인류를 자연의 지배자 위로 끌어올렸다. 정착하고 기록하며 인간은 비로소 문명이라는 집을 짓기 시작했다.
불 (약 40만 년 전) | 밤을 정복하고 소화를 혁명하다
농업 (기원전 1만 년) | 수렵을 끝내고 국가를 잉태하다
바퀴 (기원전 3500년) | 이동의 자유와 교역의 시작
도시와 하수도 (기원전 3000년) | 욕망과 권력이 모이는 공간
문자 (기원전 3200년) | 기억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화폐 (기원전 7세기) | 신뢰를 압축하여 주머니에 넣다
제국은 칼로 세워지지만, 기술로 유지된다. 도로가 혈관처럼 뻗어나가고 법이 뼈대를 세울 때, 제국은 비로소 거대해졌다.
철과 청동 (기원전 1200년) | 더 단단한 무기가 더 넓은 영토를 만든다
전차 (기원전 2000년) | 속도가 전쟁의 판도를 바꾸다
법전과 관료제 (기원전 1750년) | 보이지 않는 질서의 발명
도로와 교량 (기원전 1세기) | 모든 길은 로마로, 통치는 변경으로
나침반 (11세기) | 바다의 안개를 뚫고 제국의 지도를 넓히다
중세는 정체된 시간이 아니었다. 숫자와 시계가 시간을 정복했고, 화약과 대학은 다가올 근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랍 숫자와 0 (7세기) | 셈할 수 없는 것을 셈하게 된 혁명
무거운 쟁기와 윤작 (11세기) | 굶주림을 해결한 농업 기술
화약 (9세기) | 기사의 갑옷을 뚫고 중세를 끝내다
대학 (11세기) | 지식의 전당, 학문의 체계화
시계와 안경 (13세기) | 흐르는 시간을 쪼개고, 흐릿한 세상을 밝히다
바다가 길 이 되고 지식이 복제되자 세계는 하나로 묶였다. 그리고 그 연결망을 타고 인간의 욕망도 함께 흐르기 시작했다.
인쇄술 (1440년) | 정보 독점을 깨고 종교와 권력을 흔들다
범선과 지도 (15세기) | 미지의 바다를 '아는 세계'로 만들다
주식회사 (1602년) | 위험을 분산하고 자본을 폭발시키다
욕망의 발명들 | 도자기, 비단, 향신료, 차가 만든 무역 전쟁
인간의 근력을 기계가 대체했다. 공장은 쉴 새 없이 돌아갔고, 철도와 전신은 거대한 제국을 하나의 유기체처럼 묶어냈다.
특허 제도 (15~17세기) | 천재의 아이디어에 소유권을 주다
증기기관 (1712년) | 인류, 에너지를 해방시키다
방직기계와 공장 (1733년) | 가내수공업의 종말과 대량생산
철도 (1825년) | 시간과 공간의 압축, 제국의 혈관
전신과 전화 (1837년) | 빛의 속도로 소식을 전하다
거대한 산업은 곧 개인의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소리는 기록되었고, 밤은 낮처럼 밝아졌으며, 정보는 책상 위로 내려왔다.
전구 (1879년) | 인류에게서 밤을 빼앗은 발명
축음기와 레코드 (1877년) | 사라지는 소리를 붙잡아 예술로 만들다
자동차 (1886년) | 마차를 넘어선 개인 이동의 자유
플라스틱 (1907년) | 신이 만들지 않은 유일한 물질
개인용 컴퓨터 (1970년대) | 정보의 민주화, 권력이 개인에게로
발명은 가장 효율적인 살상 도구이기도 했다. 전쟁은 기술을 가속했고, 그 기술은 다시 전쟁의 공포를 키웠다.
대포와 총기 | 성벽을 무너뜨리고 전선을 긋다
전차와 항공기 (1차 대전) | 참호를 넘고 하늘을 장악하다
잠수함 (20세기) | 보이지 않는 공포, 바다의 암살자
핵무기 (1945년) | 파괴를 통해 유지되는 역설적 평화
인류는 수만 년간 30세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불과 100년 만에 수명은 70세가 되었다. 이것은 왕조나 사상이 아닌, 의학 발명이 만든 가장 조용한 혁명이다.
마취와 소독 (19세기) | 고통과 감염, 수술실의 두 악마를 잡다
백신 (1796년) | 천연두를 정복하고 면역을 선물하다
항생제 (1928년) | '기적의 약', 죽음의 질병을 감기로 만들다
인슐린과 만성질환 관리 (1921년) | 불치병을 관리 가능한 일상으로
피임약 (1960년) | 인구 조절과 여성의 삶을 혁명하다
이제 영토는 중요하지 않다.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와 데이터가 새로운 부와 권력의 원천이 되었다.
컨테이너 (1956년) | 세계화를 가능케 한 금속 상자
반도체 (1947년) | 모래에서 캐낸 디지털 시대의 쌀
인터넷 (1969년) | 전 세계를 묶는 거대한 신경망
스마트폰 (2007년) | 손안의 컴퓨터, 호모 스마트포니쿠스의 탄생
GPS (1978년) | 나의 위치가 곧 데이터가 되는 세상
기술만이 발명이 아니다. 돈을 흐르게 하는 금융, 사회를 움직이는 이념, 시장을 만드는 플랫폼도 세상을 바꾼 거대한 발명이다.
은행과 중앙은행 | 신용을 창조하고 경제를 통제하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 부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두 가지 실험
복지국가 | 시장의 폭주를 막는 사회적 안전망
플랫폼과 공유경제 | 소유하지 않고 접속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우리는 다시 거대한 분기점에 섰다. AI는 인간의 지성을, 기후기술은 지구의 운명을, 우주 기술은 인류의 무대를 다시 정의할 것이다.
인공지능(AI) | 인간의 뇌를 확장하는가, 대체하는가
생명공학 | 호모 사피엔스의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서
기후기술 | 지속 가능한 문명을 위한 마지막 발명
우주 확장 | 지구라는 요람을 떠날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