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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두민 Jun 19. 2021

군주론 리뷰

왕은 쉬운 게 아니더라

 ‘현실적인 정치가는 누구인가?’라는 말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키아벨리를 손에 꼽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명성을 높이기 위해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정치적인 상황들을 습득하고 배웠다. 그러한 견해들을 집약해 놓은 서적이 군주론이다. 

 

 사실, 군주론이라고 하는 것은 군주가 마땅히 가져야 할 것을 적어 놓은 책이다. 마치, 플라톤 국가론에서 ‘철인’ 정치와 함께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철학하는 군주가 자신의 자리에 맞게 개인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백성을 다스리기 위한 정치를 계획하는 것이 국가론에서의 군주가 마땅히 가져야 할 자세라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소크라테스는 이런 군주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이처럼, 군주가 마땅히 취해야 할 여러 태도들과 전략들이 군주론 안에 녹아들어 있다. 이런 것들은 자신의 백성을 위해서 또한 자신의 나라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만일 이와 같은 과정이 잔악하더라도 어김없이 진행해야 자기의 나라가 안전하게 보존이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모습들을 발견한 후에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그것은 “현재 내가 있는 집단에서 리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 다른 경쟁업체를 짓밟고 일어나야 하는 가?”이다. 물론, 군주론에 대해서 자세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이것을 보면서 잘못된 접근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내가 이해하고 내 삶으로 직접 적용하면서 살아야 하기에 시급한 일이다. 

 

 나는 평소에 평화를 좋아하고 협력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다른 업체나 기관보다 더 뛰어난 경쟁력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그 경쟁사보다 항상 더 나은 전략으로 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고민이 내 마음 가운데 있을 때 군주론의 한 글귀가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알려주었다. “군주는 군대의 전쟁과 전술 및 훈련 이외에는 다른 무엇에도 뜻을 두어서는 안 되며, 그 밖의 어떤 것도 임무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이것을 통해서 군주가 나라면 영토는 전체적인 나의 삶 또는 집단으로서, 군대의 전쟁은 삶의 현장에서 부딪힘(사람을 얻고, 돈을 얻으며, 명예를 얻는 곳)이라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또한, 전술은 지식의 사용 및 습득하면서 나의 영토를 보호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즉, 내가 나의 삶 속에서 먹고 누울 수 있고 내 가족(집단 구성)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지식의 습득과 사용을 통해 삶의 현장에서 이익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했다.

 

 이처럼, 경쟁이 아니라 더 나은 방법으로 자신의 집단을 경쟁업체로부터 보호하고 지켜내는 것이 나의 역할임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짓밟는 공격적인 형태가 아닌 방어적인 형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렇다고 최고의 방어는 최선의 공격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저 집단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줘야 한다는 의미이다.)

 

 정리하자면, 군주론은 정치적 상황과 교훈들을 알려주지만 결국, 군주가 가져야 할 정치적 태도와 센스, 그리고 처세술이다. 그리고, 그 처세가 자신과 자신의 집단 구성원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여러 방면 지식과 경험을 쌓고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야 말로 군주론에서 내가 받은 가르침이다. 결국, 왕이 되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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