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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에라 May 24. 2022

1. 기자 vs 홍보 (3) 급여

기자와 홍보인의 급여를 비교해 봤다.

시에라의 Pick ‘기자 < 홍보’


연봉 불만 높은 기자


모 대기업 홍보 담당자가 필자에게 물었다. 필자가 속했던 회사 연봉이 '그렇게 낮느냐?’는 것이다. 내용인즉슨 필자가 속했던 언론사에서 굴지의 대기업으로 이직한 직원(전직 기자)이 말하길 “연봉이 1.5배 올랐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예컨대 그전에 5000만 원이었다면 이직 후 7500만 원이 됐다는 것이다.


사실이다. 대부분의 기자들이 홍보로 이직하면서 연봉을 올린다. 현재 대부분의 언론사 초봉은 여타 대기업과 비교해 낮다. 심지어 일부 온라인 매체는 초봉으로 최저 연봉 수준을 받는 것으로 안다. 대기업과는 비교 자체가 안된다. 기자가 다녔던 신문사도 초봉이 20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근데 필자가 다녔던 매체의 연봉이 절대적으로 적게 주는 곳이 아니다. 실제로 2000년 전후 당시만 해도 언론사 연봉은 대기업보다는 높고 당시 가장 많이 받던 금융권과 비교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2005년 이후 거의 인상률이 미미한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역전됐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젊은 기자들은 연봉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기자직에 대한 만족도, 자존감이 높다 보니 취준생의 선호도는 높다. 당연히 지원자가 많다 보니 경영상황이 날로 쉽지 않은 언론사들은 쉽사리 연봉을 올리지 않은 것이다. 그런 분위기가 대략 15년가량 지났다.


실제로 웬만한 인지도 있는 매체는 입사 경쟁률이 꽤 높다. 신문사라면 족히 2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낸다. 인지도 높은 온라인 매체도 10대 1은 쉽게 넘는다. 그것도 우수 인재가 적지 않다. 언론사에서 충분히 연봉을 준다면 만족감을 가질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이 비교에 비교를 하면 만족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매체가 계속 늘어난다. 포털사이트 등장으로 온라인 매체 수십~수백 개가 생겼다. 유튜브라는 환경은 또 다른 매체 탄생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등록되지 않은 수십~수백 개 매체가 또 있는 셈이다. 한정된, 성장해봤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광고시장을 두고 이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언론사의 미래가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적은 연봉에 추가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매체에서 연봉을 높이 쳐주는 것은 쉽지 않다. 신 수익원 등 돌파구를 찾는다면 가능하겠지만 그런 곳은 거의 없다. 부대사업으로 수익성은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언론사라는 본연의 역할을 유지하면서 펼치기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수익성이 높아지면 대부분 별도 사업체화 한다. 언론사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 언론사 오너 입장에서는 언론사 자체적인 수익모델을 찾길 바라기 때문이다. 결국 저임금에 고급인력을 활용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복지 수준에서도 차이가 난다. 몇몇 메이저 매체를 제외하고는 대기업 수준과 비교해 복지 수준이 열악하다. 대기업 소속 언론사의 경우 복지 수준이 꽤 높지만 외근이 많은 기자 직업 특성상 이것을 누리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연봉과 수당, 복지제도에 놀란 기자 출신 홍보맨


홍보로 전직하고 나면 상황이 많이 바뀐다. 대부분 연봉을 올린다. 기업으로 이직한 전직 기자에게 주로 던지는 질문이 “연봉 얼마나 올랐냐?”이다. 최소 20~30%에서 많게는 50% 이상 올라간다.

여기에 수당, 인센티브를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언론사에 비해 수익성이 좋은 곳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야근 수당은 인상적이다. 언론사에서는 수도 없이 야근을 했지만 정액으로 수당을 받는다. 크게 체감을 못한다. 하지만 기업으로 옮기고 나면 기본 신청 수당에다가 추가로 일하게 되면 추가 수당도 신청한다. 일이 많이 몰리게 되면 야근수당이 월급의 절반에 육박하기까지 한다. 언론사에서는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규모다.


여기에 보직을 받으면 별도의 보직수당을 받는다. 또한 보직자는 주차 등 다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복지제도 역시 언론사보다 우수하다. 건강관리는 물론 동아리 등 회사 지원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짬 시간만 잘 활용하면 본인 돈을 안 쓰고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리


급여는 안타깝게도 사양화하고 있는 언론 환경을 고려할 때 만족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대기업에 들어간 친구들과 비교하면 소위 '비교된다'라고 할 것이다. 특히 최근 대기업들이 연봉을 꾸준히 큰 폭 올리고 있어 최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졌을 것이다.


신입기자들과 얘기하다 보면 급여와 복지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대부분 대기업에 입사한 대학 동기와의 비교다. 그만큼 만족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나마 언론사에서 핵심인력들이 대거 기자직을 때려치우고 타 업종으로 전직하면서 연봉을 큰 폭 올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언론 환경 그리고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이런 추세가 오래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홍보 전직자들 가운데 급여 불만을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지는 못했다. 대부분 연봉을 올려서 옮겨가기 때문이다. 직급도 마찬가지다. 대개 본인 나이대에 비해 직급도 잘 받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기업에서는 내부 홍보 담당자를 찾기 힘들어서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자'에 대한 불신과 함께 홍보직을 원하지 않으면서 외부에서 대거 수혈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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