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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돼지터리언국 총리 Mar 27. 2019

'대나무 향기 솔솔' 맑고 들큰한 중국 '죽엽청주'

#중국술 #죽엽청

'대나무 향기 솔솔' 맑고 들큰한 '죽엽청주'

    죽통주와 비교하기엔 조금 미안한 술 '죽엽청주'
    평소 음식과 술 포스팅을 자주 하다 보니 가끔 중국 술에 관해서 묻는 분들이 있다.
    이젠 이름조차 말하기 지친 연태고량부터 가끔은 희귀한 술까지 묻는 분들이 계시는데 뭐 내가 다 아는 것은 아니라 아는 만큼만 설명해 준다.
    오늘도 중국의 18대 명주에 들어가는 '죽엽청'을 한 분이 "좋은 술인가요?"하고 물어봤다.
    좋은 술의 기준이 매우 모호하기 때문에 보통 이렇게 물어보면 좋은 술이라고 답한다.
    마오타이나 우량애에 비하면 중국에 좋은 술은 많지 않다. 다만, 황주나 죽엽청 같이 아예 다른 술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죽엽청은 산시(山西)성 싱화촌(杏花村)에서 양조되는 술이다.
    한국에도 죽통주가 있지만, 원조란 원조의 포스가 있는 법.
    이 술이 왜 싱화촌에서 만들어지는 지를 알아야 죽엽청이 왜 좋은 술인지 알 수 있다.
    싱화촌은 중국 4대 명주에 들어가는 펀주(汾酒)의 고장이다.
    아니 죽엽청에 대해서 말하라니까 무슨 펀주를 찾는가 하겠지만, 우리가 과실주를 담을 때 진로 과실주를 마트에서 사다가 담듯이 이 죽엽청을 담는 베이스가 되는 술이 펀주다.
    4대 명주로 담는 술이니 맛이 안 좋을 수가 있을까?
    물론 고급 라인의 펀주로 죽엽청주를 만들지는 않기 때문에 고급 펀주에 비하면 맛은 당연히 떨어진다.
    그래도 색다른 맛이 있고, 한국에서 파는 죽통주보다는 당연히 고급이다.

    가격대는 보통 1만 원대에 형성돼 있는데 죽엽청의 유명 양조장인 펀양싱화춘펀주창(汾阳杏花村汾酒厂)에서 만드는 죽엽청은 보통 죽엽청보다 두 배 비싼 2만 원대다. 타오바오나 징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에게~~ 왜케 싸요.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간 내가 포스팅했던 술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길 바란다.
    죽엽청이 아무리 싸도 중국 현지에서 100위안대니 그 우라질 연태고량 보다는 훨씬 맛있는 술이다.
    죽엽청은 원래 보양술로 유명하다. 술이 보양 되는 게 뭐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죽엽청에는 댓잎 외에 진피, 당귀, 자단, 사인, 광목향 등 10가지 약재가 들어간다.
    죽엽청은 펀주와 역사를 함께했기 때문에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18대 명주에 들어갈 정도로 특색 있는 술이다. 맨날 4대 명주니 10대 명주니 해서 그렇지 중국 대륙에서 18대 명주면 아주 좋은 술이다.(14억 중 18등)
    천년이 넘는 역사답게 아주 오래전부터 중국 사람들이 즐겼으며, 당, 송대에는 사람들에게 무척 사랑을 받은 술이었다.
    맛은 보통 '맑고, 들큰하면서 약간 씁쓸한 맛'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또 색이 댓잎 색에 약재가 섞여 약간 노란빛이 돌아 보는 맛도 있다.

    이쯤에서 '어 어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술인데'라고 생각했다면, 맞다 무협지에 주구장창 나오는 그 술이다. 그리고 이 생각을 했다는 것자체가 당신은 아재란 것을 인증한 셈이다.
    아. 그리고 중국술 고르는 팁을 하나 주자면, 될 수 있으면 도수가 높은 것을 골라야 한다. 같은 술이라도 도수가 높은 것이 비싼 술인 경우가 많다.
    죽엽청도 도수가 높은 것이 약간 더 비싸다. 보통 38도, 47도 정도에서 제품군이 형성돼 있다.
#맛객 #중국술 #죽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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