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돼지터리언국 총리 Mar 29. 2019

'중국 제빵왕' 뤄홍 회장의 꿈의 공간 뤄홍사진미술관

#중국 #뤄홍사진미술관 #하오리라이

'중국 제빵왕' 뤄홍 회장의 꿈의 공간 '뤄홍사진미술관'


    '중국의 파리바게트' 하오리라이(好利来·Holiland).

    한국에 파리바게트가 있다면 중국에는 하오리라이가 있다.

    중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하오리라이 빵을 거의 한 번쯤은 먹어 봤을 것이다. 설령 먹어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화이트톤으로 꾸며진 빵집을 지나치다가 한번은 마주했을 것이다.

    이곳이 바로 중국 최대 제과 프렌차이즈 하오리라이다.

    중국 11개성 80여개 도시에 1천여 곳의 영업점을 냈고, 수억대를 호가하는 케이크를 만들어낸 명실공히 최고의 중국 제과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1992년 쓰촨 야안(雅安)에 문을 연 하오리라이는 동북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성공을 거둔 뒤 프렌차이즈 사업에 전력투구해 중국 대륙의 1/3에 깃발을 꽂았다.

    하오리라이의 명성이야 워낙 유명해 첨언할 필요도 없지만, 이 회사의 창업자인 뤄홍(罗红) 회장에 대해서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쓰촨 출신의 1967년생 뤄홍 회장은 자수성가한 인물로 사업뿐 아니라 사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나온 그의 프로필을 보면 사업가와 함께 '사진가'가 병기돼 있다.

    이건희 회장의 차사랑, 독특한 취미를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앨런 머스크 회장 같이 유명 기업 회장들의 개성 있는 취미야 많이 알려졌지만, 뤄홍 회장의 취미는 취미의 수준을 넘어서 있다.

    그는 사진을 정말 사랑하고, 사진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이는 사람이다.

    어려서 중국 서부의 자연 속에서 자란 그는 오랫동안 사진에 대한 꿈을 키워 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뤄홍 회장은 베이징에 자리한 하오리라이 본사에 개인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사진에 대한 한을 풀듯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그는 1년에 세 번 대규모 출사팀을 꾸려 촬영을 나가고 돌아오자마자 일주일 안에 인화 작업을 거쳐 작품을 전시한다고 한다.

    그의 사진 사랑은 하오리라이 본사에 있는 뤄홍 사진예술관을 방문해보면 자연스레 알 수 있다.

    사진미술관으로서는 보기 드문 규모는 물론, 전시된 작품도 모두 본인이 극지방과 오지를 다니며 찍은 대형 작품들이다.

    주로 헬기를 타고 다니면서 찍는다고 하는 데 한번 출사에 헬기 여러 대와 외국인 스태프까지 동원되는 장비와 인력이 어마어마하다.

    중국의 제빵왕으로 불리는 뤄홍 회장은 이제는 두 아들에게 대부분 경영권을 물려주고, 그의 꿈을 구현해주는 하오리라이 본사를 꾸미는데 더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가 구현해낸 이 공간은 조경과 예술품으로 꾸며져 정말 예쁘고, 하오리라이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블랙스완 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뤄홍 회장은 자신의 작품을 절대로 상업적으로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말 그대로 그에게 사진은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다. 

     단, 예외적으로 사회 공헌이나 공적인 용도에는 주저하지 않고 선뜻 작품을 기증하기도 한다.

    어렵게 자수성가한 그는 또 기업의 사회적 활동 역시 활발하게 하고 있다. 자연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찍는 사진가답게 직접 자금을 출연해 유엔에 '뤄홍 환경보호 기금'을 만들기도 했다.

    뤄홍 회장을 사업가와 예술가 둘 중 하나로 정의해야 한다면, 예술혼에 불타는 예술가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정도다.

    그런데 왜 뜬금없이 중국의 제과 브랜드와 그 창업자에 대한 글을 내가 쓰고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이 모든 과정에 숨은 공신들 때문이다.

    하오리라이의 패키지와 매장 인테리어, 뤄홍 회장의 꿈의 공간인 본사의 내부 디자인을 맡아 총괄한 사람이 한국 출신 디자이너 부부이기 때문이다.

    이옥재 총감, 김은정 부총감 부부는 하오리라이 본사가 막 기획되기 시작할 무렵인 2015년 6월 한국 인테리어 기업을 떠나 뤄홍 회장의 스카우트를 받고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니까 뤄홍 회장의 꿈의 공간을 구현한 장본인들인 셈이다.

    전시관은 물론 블랙스완 매장, 정원, 안뜰, 고급 케이크 전시실, 업무 공간 하나하나가 부부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놀랍게도 하오리라이 직원 만 명 중 한국인은 이들 부부 2명뿐이다. 뤄홍 회장의 이옥재 총감 부부에 대한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년여간에 걸쳐 2016년 10월 완공한 이 공간은 이옥재 총감 부부의 구슬땀이 구석구석 배어 있는 셈이다. 

    내가 이곳을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는 공간이 아니라 뤄홍 회장의 경영철학과 문화가 잘 어우러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곳을 채우고 있는 구성만 놓고 봐도 베이징의 명소로 자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쉽게 볼 수 없는 야생 동물과 지구촌 곳곳의 절경이 담긴 사진작품, 또 세계적인 규모의 사진전시관은 사람들의 가슴을 두근대게 하기 충분하다.

#뤄홍사진예술관 #하오리라이 #홀리랜드 

뤄홍(가운데) 회장과 한국에서 방문한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오른쪽 네번째) 등 VIP들.  이옥재 총감(왼쪽 첫번째)과 김은정 부총감(오른쪽 세번째)


작가의 이전글 '개혁개방 40년 같은 작품세계' 김일룡 교수를 만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