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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돼지터리언국 총리 Nov 26. 2018

<취재현장> 너무나 무거워 담이 온다네

#단상

내 짝꿍 돼메라(왼쪽)와 새 친구 돼논(오른쪽)

<공항 취재 후유증에 대한 단상>
 목에 담이 왔다.
 주변에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 잘 알겠지만, 카메라 장비는 너무 무겁다.
 취미로 하시는 거면 쉬엄쉬엄해도 되는데 일은 또 다른 문제다.
 통신 기자는 종종 사진과 글 기사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 현장은 순식간에 현장이 사라지니 진짜 고역이다.
 글 기사야 사후에 취재해도 되고, 옆에 물어 써도 되니 그렇게까진 긴장을 하잖아도 되지만, 사진은 내 메모리카드에 없으면 땡.
 경쟁사 기자는 찍었는데 나는 못 찍었다면 몇 시간을 서 있었든 대역죄인행이다.(사약 또는 할복 선택 가능)
 현재 베이징 공항에 정기적으로 취재를 나오는 매체는 11개 매체다.
 일본 10개, 한국 1개.
 무슨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평소에는 친해도 판 벌어지면 얄짤없다.
 일본은 또 장기 근무한 조선족 스트링어들간 네트워크가 잘 돼 있어 북조선 카르텔이 강려크하다.
 이 카르텔을 뚜는데 꼬박 1년이 걸렸고, 커피 조공하느라 스벅 회원 등급은 '골드'가 됐다. 어떤 금메달보다 값진 건데 상처뿐인 영광이다.
 카르텔에 들어가도 성골과 육두품 같은 거라 일정만 서로 교류할 뿐 현장에서는 긴장된 자세로 서서 취재대상이 지나갈 때까지 안테나를 곤두세워야는데 이게 곧통을 수반한다.
 이 곧통을 부연하자면 군대서 사격훈련한다고 PRI (사격술예비훈련 a.k.a 피튀기고 알베기고 이갈리는 훈련)를 디깁다 받고 왔는데 중대장이 "중대장은 실망했다"하면서 제식훈련 다시 시작한 뒤 부동자세 상태로 대기하는 느낌이다.
 앞으로 며칠 더 공항 취재를 나가야는데 벌써 이 모양이니 걱정이 된다.
 파스 한장 붙이고 나왔는데 목이 15도 이상 좌우로 안 기울어진다.
 휴가 갔던 선배가 돌아왔으니 그나마 좀 낫겠지. 물론 세상에서 젤 쓸모없는게 후배고, 그다음이 선배다. 
 요즘 미라리스인가 뭔가가 나왔다는데 부장을 살짝 졸라 볼까.
#단상 #파스한장 #거기말고그위쪽 #잘좀붙여봐 #부장요새미라리스가새로나왔단데가볍데오
++사진은 내 짝궁 돼메라와 새로온 돼논. 너무 너무 무겁지만 성능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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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리즈 <단상>

생생한 베이징 특파원 취재현장 <취재현장>

동물이야기 <초보 댕댕이시터의 보모일기>

지금 들러보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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