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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돼지터리언국 총리 Nov 17. 2018

<중국 반려견문화 엿보기> 댕댕이 똥은 치워 주세요

#무무


<중국 반려견문화 엿보기> 댕댕이 똥은 치워 주세요
    중국에는 댕댕이가 정말 많다.
    그렇다 댕댕이 똥도 지천이다.
    우리 아파트도 사방이 개똥이다.
    통계가 정확히 안 잡히지만, 중국에 있는 댕댕이 수는 대략 1억마리.(뭐든 대륙 클라스)
    중국에 있는 댕댕이를 다 데려다가 한국에 풀면 '1가구 2댕댕'이 실현 가능하다.
    애견대국답게 키우는 견종도 무지 다양하다. 내가 본 견종만 적어보면,
    차우차우, 잉글리시 십독, 시바, 아키타, 웰시코기, 콜리, 보더콜리, 사모에드, 세인트버나드, 불테이어, 푸들, 빅푸들, 치와와, 포메리안 등등등 내 학식이 부족해 다 못 쓰겠다.
    동네를 다니다 보면 온갖 잡개가 날아들 정도로 오만 난장판이다.
    하지만 나는 댕댕이를 사랑하니까. 괜춘다.
    다만, 댕댕이를 극도로 무서워하는 우리집 트럼프 와이프님은 아랫집에서 눈 충혈된 웰시코기 소리만 들려도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할 정도로 극도로 개를 무서워한다.
    중국 댕댕이 주인들의 의식 수준은 아직 '우리 개 안 물어요'에 머물러 있는데 이게 대체로 개를 좋아하는 국민감정에 기댄 것인지 아님 개가 사람이요, 사람이 개인 견인일체의 경지로 간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개똥, 개 목줄 문제가 항시 이슈가 되고 있다.
    중국의 명견 장아오(티베티안 마스티프)의 경우 한 때 몇 억이 호가하면서 튤립국 튤립버블을 연상시키는 '장아오 붐'을 일으켰는데 견주의 부주의로 사람을 물어 죽이는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1, 2선 도시에서는 거의 장아오를 키울 수 없게 됐다.(베이징에 없어 나도 못봄ㅠㅠ)
    몇 억 가던 장아오는 현재 한국의 시골 똥개 댕댕이와 같은 신세가 됐다.(똥개가 젤 귀연데. 멍뭉미 크흡)
    최근에는 '불량 백신 파동' 장본인인 장춘창성 바이오테크놀리지의 광견병 백신 사태까지 터지면서 견주의 개관리가 다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실제 창춘창성은 광견병 불량 백신 때문에 1조5천억원의 벌금을 받았다. 하지만, 불량백신 때문에 광견병으로 숨진 것으로 판명된 피해자들은 고작 1억5천만원의 보상금만 지급됐다.
    이 동네에 처음 온 재작년만 해도 목줄 푼 주인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많았던 거 같은데 그나마 지금은 많이 줄었다. 점차 견주들의 인식이 높아지는 중이란 뜻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중국 사람들은 개를 끔찍이 예뻐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인구 대국 중국의 뽐뿌를 받아 언젠가 댕댕이로 지구의 평화가 찾아올 날이 있을 것 같다.
    아침마다 나 출근할 때 산책시키는 차우차우 견주님. 댁의 댕댕이가 행패 부리고 다녀서 제가 좀 교육 시켰어요.(우리집은 어려서부터 대형견 마니아인 아빠 때문에 시골 마당에서 큰 개만 키웠다. 개들은 내 앞에서 항시 무릎을 꿇지 후후)
#단상 #댕댕이들 #우리집은풍산개 #월월 #이누무시키들 #똥은좀치우자

++중국와서 빅푸들 실사 첨봤는데 진짜 디게 커여움. 젤 조아 ㅋㅋ(두번째 사진)
++아 생각해보니 우리집도 비글 두마리 있네요. 아들 둘인 집 조용히 손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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